아동 자폐증이 뇌 핵심 중추인 편도체(扁桃體) 특정 부분의 크기와 관련 있음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대 류인균 교수(사진)팀은 미국 워싱턴대학 방사선과 스티븐 데이거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자폐아의 편도체 크기가 정상아보다 10% 정도 크다는 점을 밝혀냈다.

직경 2cm 정도의 편도체는 대인 관계와 정서를 관장하는 뇌 구조체로 측기저핵, 중심내측핵, 표재핵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자폐증 아동과 정상 아동의 편도체 측기저핵 크기를 자체 개발한 세부 분석 프로그램으로 측정함으로써 자폐 아동의 편도체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원인을 처음으로 설명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생체 뇌 편도체 내부 세부구조핵의 문제가 자폐의 병태생리와 관련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것으로, 자폐의 조기진단 등을 위한 도구로서 사용될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편도체를 하나의 구조물로 보고 편도체 부피 차이를 보고하거나 사체에서 세부 분석을 실시하는 수준이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자폐의 생물학적 소인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시해 앞으로 자폐에 대한 뇌 영역 간의 연결성 및 유전 뇌영상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자폐이론을 도출하는 데 응용될 전망이다.

최근 조사에서 자폐장애의 유병률이 약 110명 중 1명일 정도로 그 빈도가 높아, 획기적으로 발전한 뇌영상 기술을 이용해 그 원인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류 교수는 "자폐증 치료와 관련된 생물학적 방법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과, 자폐아의 형제자매 사이에서 자폐증의 이환 유무를 조기 발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및 정신과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 권위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2일자 최신호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