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치료약 동물수명 증가 규명
2010년 10월 27일 14시 43분 입력

1940년대부터 사용돼온 한센병 치료약이 동물의 수명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를 국내 학자들이 주도해 주목된다. 

 27일 서울대(총장 오연천)에 따르면 이 대학 의대 박상철 교수와 자연대 이준호 교수팀은 피부 질환 및 한센병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는 DDS(4,4'-diaminodiphenylsulfone) 약물이 동물 개체에서 유해산소 분자인 활성산소(ROS)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새 경로를 규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DDS가 수명에 직접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예쁜 꼬마선충(C. elegans)을 대상으로 수명연장 효과를 조사한 결과, 평균수명은 물론 최대수명까지 30% 이상 늘리며 활동력도 크게 증가시키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한 DDS를 꾸준히 복용한 한센 환자는 항산화 능력이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의학적으로 주목할 만큼 높게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DDS의 작용 메커니즘은 항생제의 DHPS(dihydropteroate synthetase) 활성 부위에 디히드로 엽산(dihydrofolic acid)의 합성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또 DDS는 오랫동안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면서 임상적으로 부작용이 현저히 적어 사람에게 적용하는 데 있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국내 한센 환자들이 사회ㆍ경제적으로 불리한 상황임에도 장수지수와 기대수명이 우리나라 전체 또는 특정 장수 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높고, 반면 사망률은 현저히 낮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향후 연구에서 DDS가 노화, 장수에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요인들, 즉 면역반응, 대사 작용, 뇌기능 등에 효과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면 더욱 건강한 생활과 장수에 도움이 되는 약물임을 규명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전문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 속보판 26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