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S, 한의학 세계화에 앞장선다”
2010년 10월 12일 19시 27분 입력

▲국내 한의학계 최초의 국제영문학술지인 JAMS 표지와 JAMS 논문이 등재돼 있는 Pub-Med 웹사이트 화면. <최원우 기자>

 

학술지에도 꿈이 있다. 바로 국내 최고, 세계 정상의 수준급 논문을 싣는 것. 게재 논문의 저자가 유명 학술상, 나아가 노벨상 수상자가 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현재 학계에서 우수한 학술지로 평가받는 객관적 기준은  SCI(Science Citation Index: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저널로 등재되는 것이다. 교수의 연구실적도 자신의 논문이 SCI 급 저널에 게재되고, 다른 학자들이 얼마나 인용했는가에 따라 평가받는다. 

 

그래서 많은 국내외 학술지들이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한의학계는 더하다. 현재 SCI급 논문을 아직 한 편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과학성을 인정받고, 한의학의 국제화를 위해서도 한의학 저널의 SCI 등재는 한의학계 초미의 과제다.  


SCI급 저널이 되기 위해서는 일련의 절차가 있다. 우선, Pub-Med에 등재되어야 한다. Pub-Med는 미국국립보건원(NIH)과 국립의학도서관(NLM)이 관리하는 세계적인 의학 관련 논문 검색 사이트이다. Pub-Med 등재 이후 SCI 심사를 신청해서 통과되어야 한다.

 

국내 한의학계의 유일한 영문 국제학술지인 JAMS(Journal of Acupuncture and Meridian Studies, 침술경락연구저널)가 창간 2년도 안돼 1단계 Pub-Med 등재를 마치고, 2단계 SCI 등재라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Pub-Med 등재가 이뤄진 것은 지난 7월 5일. JAMS가 2008년 9월 세계적인 출판미디어 그룹 엘스비어(Elsevier)와 손을 잡고 창간한 지 1년 10개월만의 일이다. 창간 작업에 참여한 소광섭 편집장(65.서울대 물리학부 교수)은 “학술지는 많이 읽혀야 빛을 발한다”며 “Pub-Med 등재로 JAMS에 게재된 한의학 관련 연구결과들이 전 세계에 알려져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JAMS는 침술, 경락-경혈에 대한 국제 학술 연구, 임상 논문, 논평 등의 내용을 담은 국내외 석학들의 논문을 해마다 4회(3월, 6월, 9월, 12월)씩 발간해 왔다. 논문 저자들은 한국과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집트, 이란, 파키스탄, 중국, 홍콩,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국적의 양한방 의학자들. 올해 10월 현재 JAMS에 게재된 전체 논문 94편이 Pub-Med에 등재돼, 세계 각국의 의학자들의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JAMS의 편집장 소광섭 교수. <최원우 기자>

 

JAMS가 한국에서 발행되는 학술지로서 비약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은 미국, 유럽, 한국을 대표하는 석학들을 편집진으로 섭외한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JAMS의 운영위원장인 강대인 대한약침학회 회장 등 창간 멤버들은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G. 루이스 교수와 러시아모스크바 의학아카데미의 L. G 아가사로프 박사 등 세계의 유명 학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JAMS를 함께 만들자고 설득했다.

 

소 편집장은 “1권의 학술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10편 정도의 논문이 필요한데, 창간 첫 해 논문이 부족해서 연구실의 모든 논문을 싣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여러 나라에서 논문이 들어오게 됐고, 이제는 논문 게재와 편집진 참여에 관심 있는 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 편집장은 한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 국내 학계는 물론 세계 학계에서 저명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논문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며 “JAMS가 이를 위한 첨병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