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JM은 6월 28일(목) 오전 6시(한국시간,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6월 27일 오후 5시) 한국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의 ‘심내막염 치료에 대한 조기 수술과 관습적 치료법의 비교’(Early Surgery Versus Conventional Treatment for Infective Endocarditis)에 관한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판막에 염증을 유발해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을 발생시키는 심내막염에 관한 치료법을 제시한 것으로, 심내막염 환자의 치료를 기존 ‘항생제 투여와 증상 치료’에서 진단 후 48시간 안에 수술을 시행하는 ‘조기 적극 수술’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세계적 의학자들 사이에서도 명확한 기준이 없었고 치료법이 불분명해 논쟁과 고민을 거듭하던 난제를 한국 의사가 해결한 것이다. 심내막염은 혈관을 따라 돌던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적절히 제거되지 못하고 손상된 심장판막에 달라붙어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 판막에 세균 덩어리와 혈전(핏덩어리)을 형성하고 심부전, 색전증을 유발해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특히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은 뇌졸중을 비롯해 심근경색증, 대동맥류 등을 발생시키며, 심내막염으로 인한 가장 큰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강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심내막염 환자는 진단 후 48시간 이내에 조기 수술을 해야 사망률 등 합병증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심내막염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색전증 발생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 수술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진료를 받은 심내막염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상태를 추적 관찰하였다. 이 중 37명은 강 교수의 새로운 치료법대로 48시간 안에 조기수술을 하였고, 나머지 39명은 기존처럼 4주 내외의 항생제 치료 후 상황에 따라 수술을 하였다.
그 결과 조기에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37명 중 1명으로 2.7%에 불과했지만, 기존 방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39명 중 11명에게 뇌경색, 동맥협착 등의 질병이 발생해 28.2%의 높은 합병증 발병률을 보였다.
기존 치료법대로 항생제를 맞고 세균을 조절하는 4주의 시간동안 오히려 심장판막 기능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었고, 색전증으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조기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뇌손상을 유발해 신경마비와 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뇌졸중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기존의 치료 방법대로 시행한 환자에서는 심내막염 진단 후 6주 만에 5명의 환자에게 뇌경색이 발생하였다.
강덕현 교수는 “색전증의 65%가 뇌혈관을 침범하고 결과적으로 전체 심내막염 환자의 20∼40%에서 뇌경색으로 인한 사망 및 장애가 동반되므로, 심내막염 환자의 최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작년 미국 심장협회로부터 세계적인 임상 연구(Late Breaking Clinical Trial Report)로 선정되어 의학계를 놀라게 했던 논문으로, 이번 NEJM 등재와 함께 전 세계 의학자들도 강 교수의 새로운 치료법을 적극 수용하며 심도 깊은 문의를 해오고 있다.
학술지의 위상을 반영하고 전 세계 의과학자들이 얼마나 많이 보고 치료 지침으로 삼는지를 나타내는 인용지수(impact factor)를 살펴보면 NEJM은 53.5를 기록하고 있어 Nature(36.1), Science(31.3)보다 월등하게 높으며, 이 학술지가 실제 진료 과정에서 미치는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
강 교수는 “NEJM에 이번 논문이 등재됨에 따라 그동안 불명확했던 치료 방침으로 의학계에서도 고민을 거듭했던 심내막염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법이 제시되었다”고 말하며, “심내막염을 감기와 혼동하다 생명이 위협받는 경우도 많은 만큼, 심장판막증이 있는 환자들은 7일 이상 치료를 받아도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심내막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