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1000m 이상 거주자 자살위험 커"
2010년 09월 16일 12시 09분 입력

고도(高度)가 해발 1000m 이상인 지역에 사는 사람은 그보다 낮은 지역의 거주자들에 비해 자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김남국 교수는 미국 유타대 뇌연구소 렌쇼 교수와 공동으로 미국의 자살자 59만여명(1979~98년)과 한국의 자살자 4만7천여명(2005~2008년)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거주지역의 고도와 자살률 간에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의 분석결과 미국의 경우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에 사는 사람은 그 아래에 사는 사람에 비해 자살 위험도가 34.2% 정도 높았다. 이 같은 조건에 한국이라면 자살 위험도가 62.5%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경우 평균 고도가 1000m 이상인 시·군·구가 없지만, 통계학적으로는 고도가 증가하는데 따른 자살 위험도가 미국보다 더 높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자살의 원인으로 우울증 등의 정신과 질환과 마약, 가족력, 질병 등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주거지역의 고도가 단독으로 자살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중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김 교수는 고도가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과 관련, "기분장애(mood disorder)가 있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 저산소증을 겪으면서 뇌에 스트레스가 쌓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정신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9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