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인의 직무스트레스는 개인의 소극적 해결태도와 관리자의 성과지향적 태도, 국가적 제도 미흡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지만 직무에 대한 만족도는 최저상황이라고 26일 밝혔다.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반면 IMF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국가적 경제 위기를 겪으며 스트레스가 높아져 미국과 일본의 직장인보다 높은 상태이지만 직무 만족도 수준은 69%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조사결과 직장인들은 87.8%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무기력증과 스트레스성 소화기 질환 등 정신적, 육체적 이상 증상을 보였다. 또한 출근만 하면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을 경험한 직장인도 74.4%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백성욱 수석연구원은 “사회적으로 만연한 스트레스는 한국경제가 경쟁력 제고를 통해 재도약하는 데 중대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특히 심각한 수준의 직장 내 스트레스는 자발적 동기부여나 창의성을 훼손하여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므로 스트레스를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문제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효과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3가지 차원(개인, 관리자 리더십, 제도·인프라)에서 3대 관리 포인트(예방, 진단, 처방)를 중심으로 개선책을 제안했다.
예방 차원에서는 스트레스가 과도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도록 개인은 운동이나 명상을 하고 관리자는 세심하고 공정한 성과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 차원에서는 스트레스 수준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개인은 스트레스의 자가진단을 상시화하고 관리자 역시 직원들에 대한 꾸준한 관찰과 면담을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며, 회사는 과학적이고 정확한 스트레스 진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처방으로는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에는 개인은 스트레스를 숨기지 말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관리자 역시 직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해 치료, 휴가부여, 직무전환 등 다양한 조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아직도 한국 사회는 스트레스 치유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갖는 경우가 많다"며 "적극적인 치유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사생활 보호 등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하고 전문적인 치료 역량 및 시설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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