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보건복지부에서 “역학조사 및 동물흡입실험 결과,폐손상에 대한 가습기살균제의 위해성이 확인됐다”며 “우선 총 6종의 가습기살균제를 강제수거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거되는 제품은 ▲옥시싹싹New가습기당번(주성분: PHMG phosphate) ▲세퓨 가습기살균제(PGH)▲롯데마트PB상품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PHMG phosphate)▲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PHMG phosphate)▲코스트코 PB상품 가습기클린업(PHMG hydrochloride) ▲아토오가닉 가습기살균제(PGH)이다.

특히 이번에 위해성이 인정된 제품에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PB브랜드 상품 3개가 포함됐다.
   
이번 동물흡입실험은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연구자 : 이규홍 흡입독성시험연구센터장)에서 수행했으며, 흡입실험 1개월 후인 지난달 27일 1차 부검을 실시한 결과 모두에서 두드러진 호흡수 증가 및 호흡곤란 증세가 관찰됐다.

특히 세퓨 살균제 투여군에서는 세기관지 주변 염증, 세기관지내 상피세포 탈락, 초기 섬유화 소견이, 옥시싹싹 투여군에서는 세기관지 주변 염증이 관찰됐다.

동물실험을 주도한 장세진 교수(울산대 병리학과)는 부검한 쥐의 폐사진을 보여주며 “정상쥐의 폐에 비해 가습기살균제를 흡입한 쥐의 폐는 상당히 부풀어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죽은 쥐의 폐는 원래 공기가 빠져나가 작아진다. 하지만 살균제를 흡입한 쥐의 경우 폐의 기관지가 막혀 공기가 나오지 못해 부풀어 있다는 것.

실제로 폐손상 환자들은 폐의 기관지 부위가 막혔으며, 호흡곤란, 폐 기관지내 세포 섬유화가 일어났다.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복지부는 11일 위의 6개 제조업체에 수거 명령을 통보했다. 나머지 모든 가습기 살균제 제품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동물흡입실험이 실시되며, 오는 12월 중 모든 가습기살균제는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관리된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은 “가습기살균제로인한 폐질환을 희귀성 난치성질환으로 분류해 보험적용을 받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1일 오후 2시 광화문네거리에서 ‘피해자모임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