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길을 걷다가도 무릎이 욱씬거리고, 계단을 걸을 때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다가 무릎이 붓고 시리면 ‘슬개골 내측 반월상연골판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질환은 집안일로지친 주부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란?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에서 종아리뼈와 허벅지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로, 초생달처럼 생겼다. 관절 사이에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해 내측 반월상 연골, 외측 반월상 연골로 불린다. 이곳이 파열된 것이 ‘반월상연골판파열’이다. 급성손상이나 혹은 만성손상으로 인해 여러 위치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파열될 수 있다.

보통 급성 손상은 운동량이 많은 젊은층에서 발생되며, 발바닥이 땅에 닿은 상태에서 무릎이 급격하게 뒤틀릴 때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의 반월상연골판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늙듯이 연골판에도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반월상연골판파열이 일어나며,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중장년층 가정 주부들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주로 내측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절전문병원 튼튼병원의 집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무릎부위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는 총 1천777명으로 그 중 남자는 696명, 여자는 1천81명이었다. 이중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어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총 977명으로 집계되었다. 더불어 반월상연골판파열로 수술을 받은 연령대는 40대 이상이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월상연골파열을 알 수 있는 가장 큰 신호는 무릎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반복적인 충격으로 인해 찢어진 연골 조각이 무릎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다른 부위보다 심하게 붓는 증상, 관절을 움직일 때 마다 통증과 함께 ‘뚜두∼둑’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 그리고 쪼그려 앉거나 몸을 돌릴 때 통증이 나타날 때도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반월상연골판파열 손상이 미미할 경우에는 10여일 정도 압박 붕대와 부목 그리고 소염진통제 등을 이용해 회복이 가능한데 이미 반월상 연골이 심하게 파열되었을 때는 관절 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반월상 연골을 제거하는 무릎 내시경 수술을 하며 그 이후에도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호전이 안 되면 인공관절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척추관절전문 동대문 튼튼병원 김태하 원장(사진)은 “반월상연골은 무릎 내에서 쿠션 역할을 해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에 가해지고 있는 힘들을 균등하게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반월상연골이 손상되었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면, 파열된 반월상 연골이 관절연골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관절의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들며 최악의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므로,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튼튼병원 김태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