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뇌졸중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죽음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데 일단 발병하면 생명은 건지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치매 등으로 치명적인 장애를 남기게 된다. 이런 무서운 뇌졸중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뇌졸중,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영남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세진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왓처데일리가 알아봤다.

Q. 뇌졸중이란 어떤 질병인가?
A. 쉽게 말하면 ‘뇌혈관의 손상으로 갑작스럽게 뇌가 졸된 상태, 기능을 못하는 상태’입니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혈관이 터지는 경우를 뇌출혈, 동맥경화 혹은 혈전에 의하여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를 뇌경색이라고 하는데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서 의학적으로 뇌졸중이라 하고 민간에서는 중풍이라고 한다.

Q. 뇌졸중의 원인은?
A. 동맥경화가 발생한 뇌혈관에서 찌꺼기, 즉 혈전이 떨어져서 혈관을 막거나, 서서히 뇌혈관이 좁아     져서 막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도 심장에서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고혈압으로 혈관이 압력을 많이 받으면 동맥경화에 의하여 약하게 된 부위가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Q. 뇌경색의 대표적인 원인이 동맥경화인데 동맥경화의 원인은?
A. 동맥경화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30세가 되면 누구에게나 시작되지만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많습니다. 동맥경화의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핏속에 기름기가 많은 고지혈증, 비만, 과음, 과로, 흡연 등이     있는 데요 담배를 피우면 당뇨병을 앓는 것만큼 해롭다. 특히 운동부족도 동맥경화의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Q.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는 얼마나 되나?
A. 우리나라에서는 뇌졸중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가 없다. 하지만 200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살펴보면 유병률이 38만명(1000명당 8명)에 이르고 미국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발생률이 8만명(1000명당 1.7명)에 이른다. 또한 우리나라는 앞으로 노령인구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뇌졸중의 발생율도 계속 증가 합니다. 10년 후에는 뇌졸중의 발생률이 현재의 3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Q. 뇌졸중의 초기 증세는 어떤가?
A. 뇌경색 혹은 뇌출혈의 부위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한쪽 팔과 다리가 마비되고 자꾸 한쪽으로 넘어지는가 하면 말이 어둔해지고 물건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몹시 어지러움을 느끼고 심한 두통이 생긴다.

Q.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지럼증, 손발저림, 두통 등은 뇌졸중의 증세인가요?
A. 드물게 경동맥(목에 있는 큰 동맥) 혹은 추골동맥의 혈관벽이 찢어지면 목에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어지럼증 혹은 반신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평소에 목덜미가 뻣뻣하거나 뒷골이 당기는    것은 고혈압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과로, 스트레스, 정신적 긴장 등에 의해 목의 근육이 뭉쳐서 발생한다.
또한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지속적이고 매우 심하며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 없으며 발음이 어눌하거나, 손발이 어둔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뇌졸중에 의한 손발저림은 대개 얼굴을 포함하여 신체의 절반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집니다. 특히 여성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손발이 저리고 시릴 수 있고 손을 많이 사용하는 분들은 말초신경이 압박돼 손가락이 저릴 수 있고 지주막하출혈에 의하여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Q. 뇌졸중은 한 번 발명하고 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 오기는 힘든가?
A. 운이 좋으면 약 30%에서는 거의 표시가 나지 않을 만큼 회복될 수 있다. 회복은 초기 2-3개월 동안에는 속도가 빠르므로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재활치료를 해야 하고 1년까지 회복된다. 그렇지만 나머지 20%에서는 경미한 후유증이 남고, 30%에서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더불어 약 20% 가량은 한 달 이내에 사망한다.
    
Q.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경우, 의식이 깨어나도록 하기 위해 뺨을 때리거나 피를 통하게 하기 위해 손가락을 따기도 하는데 괜찮은 건가?
A. 과거에 민간요법으로 이러한 요법을 했는데 오히려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과거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을 때 답답한 나머지 시행했던 것일뿐 효과는 없다. 
       
Q. 그러면 뇌졸중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인 경우에는 혈전용해술을 시행하여 막힌 혈관을 뚫어야 한다. 미국 FDA와 전세계에서 효과를 인정받은 유일한 치료법으로 최소한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만 혈전용해술을 받을 수 있으며 빨리 시술할수록 회복이 잘 된다. 3시간이 지나서 혈전용해술을 하면 효과도 적고 오히려 뇌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혈전용해술을 받을 수 없다. 저희 영남대학교병원의 통계를 보면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경우는 1/5 가량 된다.

Q.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이 없는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검진 후 이러한 질병이 발견되면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물이나 식이요법 혹은 운동요법을 통해 잘 조절해야 한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다면 뇌혈관촬영을 하여 동맥경화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과음이나 과로, 흡연을 삼가고 평소에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한다. 또한 동맥경화에 의해 뇌경색이 한번 발생한 경우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혈전 및 동맥경화 예방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후유증을 많이 남기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준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도움말 : 영남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세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