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산부인과 송영래 교수

초기를 거쳐 중기, 후반기로 갈수록 임신부의 몸에 나타나는 변화와 증상들로 예민해질 수 있으며, 이는 곧 태아의 성장이나 발육에 영향을 미치고 최악의 경우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부라면 누구나 고민할 수 있는 임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궁금증들을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송영래 교수와 함께 속 시원히 해결해 본다.

△임신 중 다이어트, 과연?
 임신 중 다이어트는 임신 기간 그 어느 때라도 추천되지 않는다.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송영래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산모에게 저탄수화물 상태가 지속될 경우 태아에게 반드시 필요한 탄수화물이 줄어들면서 태아의 성장이나 발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보통 정상 체중의 산모의 경우 임신 중 체중 증가는 11.5~16kg 정도가 추천되며, 증가 체중이 15kg을 넘지 않도록 권유한다. 하지만 과도한 체중 증가는 분만진행부전(난산)의 위험인자이며, 산후 비만과 직결되므로 적절한 체중 증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체중 증가가 많이 일어나는 임신 중반기 이후부터는 다이어트 대신 균형 있는 식사와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여성청결제를 사용해도 되는지?
 임신부의 경우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대하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주로 회음부 불편감을 많이 호소한다. 이런 경우 일반적인 여성청결제로 알려진 포비돈성분의 소독액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를 빈번하게 사용하면 정상 질내균총이 파괴되어 병원균에 의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자궁내 감염이 초래되어 조기진통에 의한 조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여성청결제나 비누 사용을 자제하고 샤워기를 사용하여 외음부를 가볍게 닦아주고, 후에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말려주는 것이 좋다.

△요통, 출산 전까지 참아야 하나?
 요통은 임신 초중기보다 후반기에 많이 발생하는 흔한 증상으로, 보통은 태아와 자궁의 무게 증가로 인해 발생한다. 하지만 요통을 호소하는 임신부 중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가져 이에 영향을 받은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평소에 오랜 시간동안 서 있을 때나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때, 딱딱한 바닥에 정자세로 앉아 있을 때 등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주로 임신부들은 요통을 느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잠자리는 푹신한 침대보다는 딱딱한 바닥에 누워서 취침하는 것이 좋다. 너무 푹신한 침대는 오히려 허리의 피로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또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가벼운 복대를 착용하여 허리부위에 안정감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을지대학병원 산부인과 송영래 교수는 “간혹 심한 허리 통증을 진통으로만 생각하고 전문의를 찾는 임신부들이 있는데, 자궁 수축이 동반되는지의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며 “만약 하지 마비 증상이나 저림 증상이 심한 경우 흔히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요추추간판탈출증’에 의한 증상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이건 가(假)진통이야 진(眞)진통이야?
 ‘가진통’이란 병적인 상황이라기보다는 임신 중에 불규칙적으로 발생되는 자궁의 수축을 말하는데, 진정한 진통과의 구별이 매우 어렵다. 주로 아랫배의 불쾌감을 많이 느끼는데, 보통 한 시간에 한두 번, 하루에 두세 번 정도로 드물게 나타난다. 또한 진진통과는 달리 진통의 강도가 세지지 않아 임신부의 느낌상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만약 임신부가 앉아 있을 때 가진통이 발생했다면 일어나서 걸어보고, 반대로 걸어서 다니다가 생겼다면 자리에 앉는 등의 동작 변화를 주면 대부분 완화된다. 하지만 생리통과 같은 양상으로 발생하거나 규칙적으로 빈번히 발생해 배가 뭉치는 느낌을 받는다면 조기 진통이 발생되어 조산으로 이어질 수 도 있다. 증상이 지속적으로 생긴다면 전문의를 찾아 태동검사라 불리는 자궁 수축검사와 질초음파 검사를 통한 자궁경부 길이 측정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송영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