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정청(이하 식약청)이 여성에게 사용할 것을 금지한 '전립선치료제의 남성형 탈모치료제'를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지금까지 처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식약청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 윤석용 의원(한나라당·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식약청에서는 사용하지 말라는데, 병원에서는 전립선 치료제가 여성탈모에도 효과가 있다며 처방하고 있다. 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거냐?”며 따져 물었다.

당시 식약청은 남성형 탈모치료제인 전문의약품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제제에 대해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의 전환을 저해하지만 가임기 여성이 복용할 경우 남성태아의 생식기에 비정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식약청은 이 약제에 대해 “경구 투여 뿐 아니라 부서진 조각에 노출된 경우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어 만지지 않아야 한다”며 “모든 여성이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윤 의원은 “손으로 만져서도 안 되는 위험한 물질을 여성에게 처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지난해 각 의료기관에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여성에게 처방한 건수는 가임기 20~30대 여성을 포함해 1천 92건이며 올해는 지난 7월까지 557건에 달했다.

이와 관련 윤의원은 “식약청은 의약품 허가초과 사용에 대해 최종 승인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금기약 처방을 일삼고 있는 의료기관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노연홍 식약청장은 “지적하신 것처럼, 현행 의료법상 처방이 가능한 것은 문제이다. 여성안전을 위해 대해 좀 더 철저하게..”라며 관련사항을 고치겠다고 답했다. 왓처데일리 박예리기자

윤의원은 “해당 의약품을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 사용평가) 점검항목으로 등록해 사전에 금기약 처방을 차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