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추석을 맞아 송편을 먹던 노인(대전·70)은 기도가 막혀 숨졌다. 2010년 유치원에서 떡볶이를 먹던 수원의 5세 아동, 2004년 성우 장정진 씨가 녹화 도중 소품용 떡을 먹고 기도가 막혀 사망하는 사건 등 기도폐쇄로 인한 사고는 다양한 연령대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음식물이나 작은 장난감 등 이물질이 기도를 막아 호흡을 방해하는 것을 ‘이물질에 인한 기도 폐쇄(질식)’라고 한다. 기도폐쇄는 흔히 소아와 영아, 치아가 없거나 약한 노인, 의식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초기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 환자가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유석 교수는 “질식한 사람을 목격하면 신속하게 '복부밀어내기'를 하여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호흡곤란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해 대처방법을 미리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다음은 질식했을 경우, 복부밀어내기(하임리히법)와 심폐소생술의 방법이다.

△질식자 발견시 즉시 '복부밀어내기'
빠른 확인은 기도폐쇄 생존율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청색증, 호흡곤란, 자신의 목을 움켜쥐는 등 기도폐쇄의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에게 “목에 뭐가 걸렸나요?”라고 물어봤을 때 말을 못하고 끄덕인다면 완전 기도폐쇄 상태를 의심하고 즉시 복부 밀어내기를 해야 한다.

#복부 밀어내기 방법

1.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쪽 다리를 환자 다리 사이에 넣어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하고, 양 팔을 뻗어 한 쪽 주먹의 엄지손가락 면을 환자의 명치와 배꼽 사이 중간에 대고 다른 손으로 감싸 쥔다. 

2.빠르고 강하게 양팔을 조르면서 주먹 쥔 손으로 환자의 복부를 뒤쪽-위쪽으로 강하게 밀쳐 올린다. 이물질이 나오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이 동작을 반복한다.

3.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환자를 안전하게 바닥에 눕히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데, 인공호흡을 하기 전 입안을 확인하여 이물질이 보이는 경우에만 손가락으로 이물질을 꺼낸다.

4.불완전 기도폐쇄인 경우, 환자는 소리를 내거나 기침을 하고 숨을 쉴 수 있으므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기침을 유도하여 환자가 스스로 이물질을 뱉어낼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1세 미만의 영아의 기도폐쇄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복부 장기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는 한손으로 영아의 턱과 가슴을 받친 자세에서 영아의 어깨뼈 사이를 5회정도 두드리는 ‘등 두드리기’와 ‘가슴압박법’이 권장된다.

△심정지 환자발견시, 심폐소생술= 4분 내에 해야 뇌손상 없어
우리나라에서 심정지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119에 신고하기까지는 평균 5분,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8분이 더 걸린다.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뇌와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심폐소생술을 4분 이내에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의 순서

1. 상의를 벗긴 상태에서 깍지를 낀 두 손바닥의 손꿈치를 환자의 가슴 중앙에 대고 팔꿈치를 곧게 편 환자의 가슴을 수직으로 강하게 누른다. 압박속도는 1분에 100~120회, 압박깊이는 5~6cm로 강하고 빠르게 체중을 실어서 압박한다.

2. 한손으로 머리를 젖히고 다른 한손으로 턱을 들어 기도를 연다. 환자의 코를 이마를 젖힌 손의 엄지와 검지로 막은 후 입을 크게 벌리고 평소 숨 쉬는 대로 1초 동안 숨을 불어넣는다. 숨은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불어넣으며, 절대 과도하게 불어넣지 않는다.

3.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반복한다. 다른 구조자가 있다면 한 사람은 가슴압박, 한 사람은 인공호흡을 맡아서 5주기(가슴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5주기)를 시행한다.

4.환자가 숨을 다시 쉬면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숨길)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모르는 사람일 경우 인공호흡 하기가 꺼려질 수 있다. 그러나 가슴압박만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도 몸속에 남아있던 산소가 뇌와 심장으로 전달돼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이 가능하다.

응급대처 방법 출처: 대한심폐소생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