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지난 8월 소아폐렴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을지대 병원의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비가 많이 와 습도, 온도가 높아지면서 진드기와 곰팡이 등의 세균번식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소아의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환자도 증가한다. 그렇다면 감기와 폐렴은 어떻게 다른 걸까?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의 도움말로 폐렴에 대해 알아봤다.
폐렴은 호흡을 하는 폐에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그런데 일단 폐렴하면, 80~90년대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하다가 피를 보이던 모습이 떠오른다. 일반적으로 폐렴환자 80%는 발열을 동반한다. 객담은 초기에는 점액성으로 양이 적지만, 수일 내에 화농성이거나 피가 섞인 객담이 발생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또는 클라미디아, 레지오넬라,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백경란 교수는 “폐렴은 감기에 비해 열이 심하게 나고 누런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가슴통증이 있다. 이에 비해 감기는 마른기침과 가래가 하얗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백교수는 이어 “발열과 오한, 기침, 가래, 흉통, 호흡곤란 등의 전형적 증사이 보이면 폐렴을 의심하게 되고, 흉부방사선검사로 진단한다. 또한 객담배양검사나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폐렴 원인균을 규명한다”며 한가지 검사만으로 폐렴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므로 폐렴이 의심되면 조기에 의사의 진단을 받을 것을 권했다.
폐렴의 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다르다. 세균성 폐렴일 때는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인 경우에는 대체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치료를 받는 대증치료만을 시행한다. 또한 폐렴의 경중도에 따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산소 공급이나 인공호흡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증상에 따라 고열을 동반하거나 기침이 심하면 해열제와 진해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은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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