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건강보험이 피임약 값의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가입자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는데, 미국의 새 건의안은 보험 가입자의 부담을 아예 없앤 것이다. IOM에 따르면 미국 전체 임신의 절반 정도가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다. 미보건부는 의료보험에 피임을 포함시켜 10대 임신과 미혼모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정호진 이사(사진)는 “여성들이 산부인과 상담을 통해 피임법을 처방받게 된다면 자신의 건강상태나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한 가장 적합한 피임의 실천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건강한 피임문화가 정착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호진 이사는 “한국의 낙태율 감소와 여성건강 증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아직도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국 여성의 먹는 피임약 복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약 25% 선까지는 올리려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국내의 부족한 피임교육과 계획적 피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응급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면 일상적인 피임수단으로 선택돼 오남용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