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을 위해 칼라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작용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칼라렌즈는 일반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적고 안구에 자극을 쉽게 줘 안구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장시간 착용 시 안구질환 및 시력 저하를 동반하며,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칼라렌즈 부작용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안과 신창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일명 ‘써클렌즈’라 불리는 칼라렌즈는 눈망울을 크고 또렷하게 만들어주어 남녀를 불문하고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검정색에서부터 갈색, 회색, 보라색 등 다양한 종류의 칼라와 무늬로 개성표현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칼라렌즈는 다양한 색을 삽입하기 위해 총 세 겹으로 구성된다. 이때 색소가 눈에 닿지 않도록 한가운데에 착색제를 이용하여 색을 삽입하는데, 이 착색제가 렌즈 표면의 미세한 구멍을 막아 산소 투과율을 떨어뜨린다. 산소 투과율은 쉽게 말해 눈이 숨을 쉴 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산소 투과율이 낮을수록 눈이 건조해지고 뻑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각막 표면에 상처를 줘 안구표면이 거칠어 질 수 있다.
신창현 교수는 “칼라렌즈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며 “각막염이나 결막염은 물론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각막미란, 검은자 위에 세균이 침투해 하얗게 염증이 생기는 각막궤양 등 각종 안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시력 저하를 동반하거나 심할 경우 실명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알고 또 실제로 안구질환 경험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칼라렌즈 사용을 멈추지 못해 ‘중독’의 기로에 서있는 젊은이들도 있다. 직장인 백 모 씨(24)는 “안구건조증은 물론이고 결막염이나 각막염에 걸렸다. 렌즈를 당분간 착용하지 말라는 전문의에 조언에도 어쩔 수 없이 착용하게 된다”며 “칼라렌즈를 빼고 나면 내 눈이 흐리멍덩한 생선 눈처럼 보여 남을 마주하기가 싫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가라앉고 나면 다시 착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안구 건강 지키려면? 위생적인 관리! 모든 렌즈의 착용을 위한 필수코스는 바로 위생적인 관리이다. 우선 렌즈를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마른수건으로 손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렌즈를 만지는 것이 좋다. 또 렌즈는 보관함에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기간이 오래된 약품이나 식염수 등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편의상 렌즈를 욕실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곰팡이가 잘 생기므로 가급적 습도가 낮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렌즈 보관함은 매일 세척하여 건조시킨 후 새 용액을 넣어주되, 보관함은 1~3개월 주기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렌즈를 식염수만으로 세척하고 보관하는 것은 세균번식이 쉬우므로 전용 세척액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수돗물에는 안구질환을 일으키는 각종 세균과 미생물이 있어 수돗물로 세척하는 것은 위험하다.
신창현 교수는 “각 렌즈마다 권장된 교체 주기를 지켜주는 것이 좋으며, 만일 눈에 안 좋은 증상이 느껴지면 렌즈 사용을 중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진찰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칼라렌즈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될 수 있으면 칼라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다. 굳이 착용을 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눈 상태를 점검해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찾도록 한다. 또한 하루에 5시간 이상은 착용을 삼가고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수면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