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야외 수영장 물이 유해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는 한강수영장 바닥 도색에 아동용 용구와 저수조에 사용이 금지된 유해성 페인트와 에폭시수지(epoxy resin)페인트가 사용됐다고 5일 밝혔다.

환실련의 시험결과에 따르면 한강 야외 수영장에서 사용된 페인트에는 납(pb) 7천mg/kg과 육각크롬(Cr6+) 2천mg/kg이 검출돼 탄성 포장재의 유해물질 허용기준(납 90mg/kg 이하, 25mg/kg 이하)의 80배를 초과했다.

현장을 확인한 환실련 이경율 회장은 “수영장 바닥에 덧칠한 페인트 조각이 떨어져 물위에 떠다니고, 이용객들이 밟는 곳마다 페인트 가루가 뿌옇게 일어나고 있다”며, “한해 방문 이용객이 60만 명이 넘고 있는 수영영장에서 물을 먹을 수도 있고 피부에 직접적으로 접촉하여 그 위험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납과 같은 중금속은 빈혈과 복통을 일으킬 수 있고 더욱이 육각크롬은 발암물질로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접촉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야외 수영장, 자전거 전용도로, 학교 운동장 등의 체육시설의 대부분이 이러한 유해성 페인트와 에폭시수지 페인트로 시공되고 있어 국민의 생활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5년 전 새집 증후군의 문제로 페인트 유해성분의 실내 기준만 더욱 강화되었을 뿐, 실외 시설물에 대해서는 절반 값도 안 되는 유해성분의 페인트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