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자전거'는 2010년 한국영양학회가 새로 제작한 우리 국민에게 권장되는 식생활 지침을 자전거 모형으로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이다.
이 식품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원래 한국인 2005년부터 최근까지 다보탑을 형상화한 '식품구성탑'이 이 역할을 대신했으나, 중국이 뒤는제 '탑'을 형상화한 식품구성지침을 발표해 바꾸게 됐다.
또 정상적인 탑의 층간 비율을 유지한 채 ‘탑’의 층별 면적에 따라 먹어야 할 식품의 양을 나타내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 식사 조절만으론 비만 해소 등이 힘들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각 나라는 자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돕기 위해 상징물을 이용하고 있다. 일본은 팽이, 영국·호주는 쟁반, 캐나다는 무지개로 어떤 식품을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를 교육,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예로 1천400㎉를 섭취하는 아이는 1천400mL, 2천100㎉를 섭취하는 성인 여성은 2천100mL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노인은 이보다 약간 더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하루 권장 열량이 1천600㎉인 여성 노인에겐 물 1천800mL가 적정량이다.
‘식품자전거’의 뒷바퀴의 휠 간격은 제 각각이다. 휠 면적(간격)이 식품별 하루 섭취 권장량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휠 면적이 가장 넓은 것은 주식인 곡류다. 하루 2∼4회 먹는다. 성인의 경우 아침에 1공기, 점심·저녁에 각각 1.5공기 섭취한다. 간식을 한다면, 점심·저녁은 각 1공기로 줄인다. 채소는 하루 5∼7회 먹도록 권장된다. 채소 1회 분량(약 70g)은 1접시의 콩나물·시금치나물·오이소박이 등이다. 식탁에 채소 반찬이 두세 가지는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과일은 하루 1∼2회, 우유(200mL가 1회)·유제품은 하루 2회가 기본이다. 우유를 2번 섭취하기 힘든 성인·노인은 우유 1회를 과일 1회로 대체해도 된다.
고기·생선·계란·콩류 등 고단백질 식품은 하루 3회(어린이)∼6회(청소년·성인·노인) 섭취한다. 어린이는 한 끼에 1접시, 청소년부터는 2접시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탑’에서 ‘자전거’로 바뀌면서 영양상 지위가 높아진 것은 바로 아몬드·호두 등 견과류다. ‘탑’에서 견과류는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하도록 권고한 ‘유지·견과·당류’에 속했지만 ‘자전거’에선 고단백질 식품으로 분류됐다. 식물성 단백질과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견과류가 콩 대신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자전거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를 국민에게 잘 알리는 일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물레방아’, 보건복지부의 ‘식품자전거’ 모형은 둘 다 영양학회가 제작하고 성격도 거의 비슷하다. 국민에게 쉬운 영양·건강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모형의 제작 취지라면 두 모형을 통일하는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참고 자료: 한국과학기자협회 '식품안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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