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주부들의 상당수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생긴 허리통증을 방치했다가 평생 고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절전문 여러분병원(대표원장 김정수)은 허리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40대 이상 주부 272명(평균나이 58.4세, 평균자녀 2.68명)을 조사한 결과, 42%가 과거 자녀 임신과 출산으로 허리통증이 생겼으며, 이중 76%(87명)는 당시 허리통증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임신과 출산기 주부들의 허리통증에 대한 대처법으로는 자가 물리치료(27%), 한의원(23%), 그냥 참는다(23%), 파스(10%), 운동ㆍ 마사지(9%) 등의 순이었다. 반면 병원을 찾은 경우는 8.8%에 그쳤다. 임신 기간에 허리통증이 생기는 것은 태아의 성장으로 배가 불러오면 복부비만 환자의 경우처럼 허리에 만곡 현상이 나타나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디스크와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임신 중 요통은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는 6~7개월 무렵부터 시작되고,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점차 심해지기도 한다. 부른 배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힌 자세를 오래 유지하게 되므로 허리 부위의 근육이 뭉쳐 통증이 생긴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특히 임신 말기에는 크게 부풀어 오른 자궁이 허리에서 다리로 가는 동맥을 압박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의 통증까지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김정수 원장은 "임신 중에는 디스크 증세가 심해지더라도 수술이나 약물 투여는 조심해야 하는 만큼 우선 안정을 취하고, 전문의로부터 제한된 물리치료나 적당한 운동,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워 통증을 완화시킬 수 밖에 없다"면서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에 임신기에 들어서면 요통 예방 차원에서 허리통증을 완화하는 임산부 체조를 꼭 배워야 하며,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 이런 체조를 생활화하고 무거운 물건을 든다거나 집안일을 할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io@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