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계절을 맞아 콘택트렌즈 구입이 늘고 있으나, 의사의 처방 없이 착용할 경우 많은 부작용 사례가 나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안과학회와 한국콘택트렌즈연구회가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안과를 찾은 환자 449명을 분석한 결과, 잘못된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일으킨 렌즈 유형별로 살펴보면 소프트 콘택트렌즈 및 컬러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각각 46.6%와 42.1%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하드 콘택트렌즈 착용자 10.6% 순이었다.
특히, 부작용을 일으킨 렌즈 처방자의 89%가 전문지식이 없는 안경사에 의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나 소중한 눈을 지키기 위한 일반 시민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진 교수(대한안과학회 이사,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안과)는 “안경사는 렌즈를 판매만 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안과에서 렌즈를 처방받고 안경점에 가야한다. 하지만 많은 안경점에서 렌즈처방과 착용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며 "워낙 많은 곳에서 이런 불법행위가 일어나는데 국가가 단속하지 않고 그냥 놔두는 상황이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부작용 유형별로는 잘못된 렌즈 착용으로 각막상피가 벗겨져 통증과 시력저하를 호소하는 ‘각막 미란(26%)’ 환자가 제일 많았으며, 이어 안구 충혈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알레르기 안질환 및 무균성 각막염증 환자가 각각 19.2%였다. 이어 검은자위에 세균이 침투하여 하얗게 염증이 생기는 각막 궤양(9.4%) 및 건성 안(9.2%)이 뒤를 이었다.
김태진 교수는 “컬러 콘택트렌즈는 일반 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떨어져 안과에서는 잘 처방하지 않는다”며 “10~15세의 청소년들이 멋을 내기 위해 안경원에서 컬러렌즈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현실이 부작용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시판되는 많은 컬러 콘택트렌즈가 안정성과 위생적인 면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며 "청소년층의 각막질환은 성인에 비해 큰 폭의 시력저하는 물론 만성질환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으므로 임의로 구입하여 착용하는 것을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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