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발성 외이도염(일명 수영자 귀)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특히 잦은 수영과 목욕, 또는 외이도에 외상을 입거나 지나치게 외이도를 후비는 경우에는 '범발성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주된 원인은 녹농균으로, 외이도가 아프고,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외이도 폐쇄로 인한 이충만감, 청력감소, 이루(진물이 흐름)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외이도의 산도를 유지시키고 항상 귓속은 건조하게 해야  한다. 때문에 약물 도포,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함유한 점이액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환자 스스로 면봉이나 귀 후비개 등으로 외이도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과 염증이 심할 경우 경구 항생제와 경구 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만성 중이염 환자' 재발 위험.. 특히 주의

이전에 중이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만성중이염으로 진단받은 경우, 또는 만성 중이염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라면 증상이 호전됐다고 하더라도 물놀이 전 이비인후과를 찾아 상태를 점검하는 편이 좋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의 오염된 물에 의해 재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우에 따라 고막에 구멍(천공)이 있어 물놀이 후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만성 중이염 환자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귀마개를 사용한다.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가더라도 면봉을 이용해 억지로 빼내려 하지 말고,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의 뜨겁지 않은 바람을 이용해 말려주어야 한다.

귀에 곤충 등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무조건 이비인후과로!

여름철 캠핑장 등 야영으로 동식물과 접촉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외이도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가 늘어난다. 특히 파리나 모기, 개미, 하루살이 등 곤충이나 모래, 구슬, 콩과 같은 작은 물체들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충만감, 가려움증, 통증 등이 나타나며, 특히 곤충이 들어간 경우 통증이 심하고 좁은 외이도 내에서  움직여 잡음이 들리거나 불쾌한 느낌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럴 때에는 이물질을 직접 제거하지 말고 병원에 가야한다. 외이도는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귀를 파서 이물질을 없애려 할수록 오히려 고막 근처로 이물이 밀려 들어가거나 고막에 구멍이 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콩과 같은 이물질은 외이도 내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예상보다 커져 외이도를 꽉 막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 꼭 가야 한다. 곤충 등의 이물질은 병원에 가면 알코올이나 기름 등을 이용해 죽인 후 제거해 준다.

(도움말: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정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