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혈관장애로 인해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가벼운 상처로도 족부궤양 등이 생기고,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당뇨발'에 이를 수 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온도가 높고 습해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나 위험하므로 여름철 발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특히 20대의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 위험률은 26.7%로, 30대 14.3%, 40대 10.7%, 50대 14.9%, 60대 14.0%, 70대 14.2%, 13.6%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렇게 젊은층에서 여름철 족부질환 경험이 높은 것은 평소에 양말을 신지 않거나, 신더라도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양말인지 고려하지 않고 아무거나 착용했기 때문이다.
여성의 여름철 족부질환 발생률은 14.9%로 남성(12.9%)보다 2%포인트 더 높았다. 여성 환자들의 경우 평소에 양말을 잘 신지 않거나 신더라도 스타킹 등 양말이 아닌 것들을 신는 경우가 더 많았다. 남성 환자는 여름에도 주로 운동화를 신었지만(36.2%), 여성 환자는 주로 슬리퍼(26.7%)나 샌들(24.8%) 등 당뇨발 관리에 적절치 못한 신발을 신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경험 환자들이 여름철 족부질환을 경험한 비율은 24.5%로, 이를 진단받지 않은 환자(9.7%)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신경의 비정상적인 기능 때문에 생기는 만성적인 통증을 말한다.
여름철 족부질환은 일상생활 중(32.9%)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집안에서 맨발로 생활하다 상처가 나서(8.2%)', '계곡에서 물놀이 하다가 (5.3%)', '해변 등에서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상처가 나서 (2.5%)' 순으로 발생했다.
족부질환 발생을 야기하는 주 원인으로는 맨발, 미비한 세족 습관, 무좀 병력 등이 꼽혔다.
실내에서만 양말을 신는 이들의 여름철 족부질환 유경험률은 25.6%로, 양말을 실내외에서 모두 신는 이들(14.2%)보다 11.4%포인트 더 높았다.
또한 발을 대충 씻거나(17.4%), 보통으로 씻고 닦는 이들(16.4%)은 발을 잘 씻는 이들(13.0%)에 비해 여름철 족부질환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의 무좀 유병률은 52.6%로 국내 무좀 유병률 36.5%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여름철에 무좀을 경험한 당뇨병 환자들의 여름철 족부질환 유병률은17.3%로 무좀이 생긴 적이 없는 집단(10.4%)보다 6.7%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 김성래 홍보이사(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여름철에 발이 화끈거려 양말을 벗어 던지고 슬리퍼 등을 신고 생활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에 상처가 생겨 심각한 족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덥더라도 발을 잘 씻고 땀이 잘 흡수되는 양말을 신어 외부 자극과 무좀 등으로부터 발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은 ‘저릿저릿하다(29.4%)’, ‘따끔따끔 찌르듯이 아프다(12.8%)’, ‘발이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12%)’, ‘발이 화끈거려서 열대야 같은 때에 잠에서 잘 깬다(10.3%)’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또한 전체 환자(4천284명)의 87.8%(3천763명)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을 갖고 있었지만 병원에 가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전체환자의 18.6%(801명)에 그쳐 당뇨병성 신경병증 인식 강화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당뇨병학회는 여름철 발 관리 수칙을 발표했다.
<당뇨병 환자 여름철 발 관리 수칙> 1. 덥다고 맨발로 걸으면 안 되므로 실내외에서 항상 양말을 착용해 발을 보호한다. 4. 신발은 살짝 넉넉하고 통풍이 잘 되는 편한 운동화나 가죽신을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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