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인 박동희 (12· 가명)양은 키152cm에 70kg으로 과체중이다. 평소에 과자, 라면, 피자 등 을 즐겨 먹는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어 할 공부는 많고 운동할 시간은 부족하다. 집에 돌아와 쉴 때는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군것질을 한다. 몸이 무거우니 운동하기는 귀찮고 체력은 점점 약해져간다.
경제 성장에 따른 생활 패턴과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한국의 비만 인구. 특히 비만 아동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의 비만율은 2006년 11.6%에서 2009년 13.2%로 증가했고, 고도비만인 학생의 비중도 0.8%에서 1.1% 으로 늘었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심장병,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어 어린이의 식습관에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식약청은 지난 20일 부터 대형마트에 '어린이 기호식품 전용판매코너'를 설치토록 해 어린이 비만예방에 나섰다.
대형마트에 '어린이 기호식품 전용판매코너' 설치
'어린이 기호식품 전용판매코너'를 시범 설치한 곳은 롯데마트, 이마트,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 12개 대형마트. 이 코너에는 어린이의 비만이나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라면과 스파게티, 탄산음료 등 '고열량, 저영양 식품'은 진열하지 않는다.
지난 23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어린이기호식품 전용판매코너’ 는 과자와 유제품류 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과자코너에는 자이리톨 껌, 비스켓, 파이, 크래커 등 다양한 과자가 진열돼 있었다.
마트 관계자는 "진열된 과자류의 대부분이 코너를 설치하기 전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수입 초콜렛 등 몇 가지 제품은 식약청이 제시한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돼 코너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이날 장을 보러 나온 김은경 주부(31·양재동)는 “이런 코너가 마련되니 아이의 간식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어 좋다” 며 “대형 식품회사의 독점 등 우려되는 점도 있어 식약청의 정확하고 투명한 제품선정 관리가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식약청 식생활안전과의 김수창 과장은 “이번 어린이 기호식품 전용 코너의 도입이 아이 간식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7월까지 '어린이 기호식품 전용판매 코너' 시범 운영을 한 후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반응이 좋으면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 등 관련법률의 개정을 추진, 코너에 들어갈 식품품목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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