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에 사는 김○○(60세, 남) 씨는 사업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중 1년 전 갑자기 심한 이명이 발생했다. 각종 검사를 시행하고 치료를 꾸준히 받았지만 호전이 없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에 내원했다. 전기침, 뜸, 한약치료 1개월 후, 이명이 호전되었다.

2년간 10% 증가해

이명은 실제로 밖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 본인은 소리를 인식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장애를 가져온다. 고도의 경쟁과 스트레스에 내몰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이명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201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명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3년 28만 1,300여명에서 2015년 30만 9,000여명으로 2년 만에 약 10% 증가했다. 20-30대 젊은 환자수도 4만 8천여 명에 달한다. 과거에는 노화에 따라 노년층에 주로 나타나던 이명 증상이 젊은 사람들에게도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자율신경계와 관련 있어

이명은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과 같이 각종 귀 질환에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급격한 정신적 스트레스, 과로 이후에 몸의 항상성이 깨지면서 생기기도 한다. 자율신경계는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인데, 심한 이명 환자들은 자율신경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에서 정상인과 이명 환자들의 자율신경기능을 비교한 결과, 이명 환자들의 교감신경이 정상인에 비해 항진되어 있었는데 특히 발병된 지 오래된 환자들의 교감신경이 더욱 항진되어 있음을 밝혀 해외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침으로 이명 치료

해외 연구에 따르면, 침 치료는 뇌의 뇌하수체와 뇌간을 자극함으로써 자율신경계를 조절한다고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인한 다양한 질환에 침 치료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귀 주변의 전기침 치료는 청신경에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이명의 치료효과를 보인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이명 환자에게 침 치료를 했을 때 가짜 침 치료를 받은 군에 비해 이명의 정도가 줄어들었으며 치료 종료 후에도 3개월 간 치료 효과가 지속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전기침 치료를 했을 때 이명에 대한 효과를 보였으며, 치료 종료 1개월 후에도 효과가 지속된다는 보고가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 김민희 교수는 “이명에 대한 침 치료, 전기침 치료의 효과는 연구를 통해 많이 밝혀져 있다” 며 “이명 환자 중에서도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동반된 경우 한방치료에 더욱 적합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