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콜록콜록!, 입과 목은 아프지만 지치지도 않는 만성기침. 어디서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한의학에서는 만성기침을 두고 폐를 집중해서 살펴본다. 폐가 차가워졌다고 보는 것인데 폐의 건강이 곧 면역력과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성기침과 더불어 몸의 면역력까지 살려주는 한의학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편집자 주.

면역력 약화시키는 기침

만성기침은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기침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질환으로 온도차가 심한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기온 변화가 급격하면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는데, 평소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풍한(風寒)과 풍열(風熱)로 나누며 신체의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만성기침과 기관지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감기를 앓는 사람들의 신체적인 특성들이 각기 다르므로 획일적인 치료법 보다는 개개인의 신체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함으로써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우선 감기가 나타나는 주요 기관인 호흡기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침과 뜸의 치료를 이용하면 폐의 기운과 면역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데 침과 뜸은 몸 속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동시에 신체의 활력을 가져다 준다. 또한 체력이 약한 경우에는 심신의 활력을 줄 수 있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전대한방병원 내과면역센터 박양춘 교수에 따르면 감기 환자들에게 보폐진해탕과 침 치료, 한약증기욕 치료를 병행하면 감기는 물론 만성기침에도 큰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예방하는 것이 우선인데 무더운 여름 신체 곳곳에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고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적절한 운동과 체온 유지, 충분한 수분섭취와 편안한 휴식 등의 양생법을 통해 생활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한의학에서는 환절기를 용평이라고 정의한다. 즉, 하늘의 공기는 쌀쌀해지고 땅의 기운은 맑아진다는 의미인데 이와 관련 대전대한방병원 내과면역센터 박양춘 교수는 “가을은 건조한 기운이 활발해지는 계절”이라며 “길어지는 밤을 고려해 적절한 수면을 유지하고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폐의 기운이 상하지 않고 맑게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콧물과 호흡을 다스린다

끈적끈적한 콧물이 목을 타고 내려오면서 끈적끈적하고 무엇인가 걸려있는 이물감이 생기고 가려운 증상이 발생한다. 더욱이 기침을 지속적으로 하게 만들며 가래기침도 많이 발생한다.

또한 넘쳐나는 콧물이 귀로 연결되는 이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중이염이 발생해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물이 들어간 것 같은 답답함과 멍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후비루의 경우 감기와 마찬가지로 코와 폐의 면역력 악화로 생긴다고 보고 올라온 열을 조절해주고 기혈을 순환시켜 신체의 체질을 개선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후비루의 치료법으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축축한 코를 말려주는 방법을 택한다. 코와 인두부에 열이 나는 것을 식혀주는 처방을 하는데 이와 함께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게 한다. 아울러 목을 건조하게 만드는 흡연과 커피도 삼가야 하며 대신 뜨끈한 오미자차나 맥문동차를 마시며 따뜻한 김을 코로 흡입하는 것도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만성기침의 원인 중 하나인 천식은 심할 경우 호흡곤란까지 야기시킨다. 호흡곤란은 숨이 차고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운 증상으로 기침과 함께 중요한 증상 중 하나이다. 호흡곤란은 천식이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천식이 발전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한의학 고전으로 꼽히는 내경에서는 천식을 두고 호흡조절이 조화롭지 못하고 균형을 잃은 것이라 표기하고 있는데 치료를 위해서는 풍한과 습담, 폐열의 원인을 없애주는 치료를 한다. 오한(惡寒)이 나면서 열이 나고 머리와 온몸이 아프며 코가 메고 기침과 재채기가 나며 혀에 이끼가 끼고 맥이 부(浮)한 증상이 나타나는 풍한의 경우 기관지를 보할 수 있는 소청룡탕을, 체내에 오래 정체되어 생기는 담을 뜻하는 습담의 경우 코와 목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삼자양친탕을, 폐에 생긴 열증인 폐열의 경우에는 기관지의 열을 내려주는 해표이진탕을 처방한다.

한방차로 만성기침 타파!

만성기침을 예방하려면 기침을 유발하는 감기를 예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생법과 함께 감기 예방에 적합한 식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한방차가 좋은데 추천하고자 하는 한방차는 바로 유자차와 생강대추자이다. 유자차는 비타민C가 가득 함유하고 있는 유자를 이용한 것인데 여기에 기관지 건조 증상을 막아주는 꿀을 첨가해 먹으면 마른기침에 특효를 보인다.

또한 생강대추차는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생강과 기침과 가래 등 기관지 보호와 면역력을 향상시켜주는 대추를 이용한 것으로 기침 가래 현상에 효과적이다.

한방차와 함께 과일과 채소를 이용해서도 기침과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데 과일 중에서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는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귤의 경우 껍질을 말려 귤껍질차로 마시면 가래를 삭히는데 도움이 된다. 아삭아삭한 맛이 일품이 배는 즙을 내 섭취하면 신체 내 열을 내려주고 목의 염증을 가라앉게 해준다. 마일 기침 가래 증상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배를 꿀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채소 중에서도 역시 비타민C가 풍부한 무가 도움이 된다. 무는 예로부터 소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무의 즙을 섭취하면 소화뿐만 아니라 가래와 기침 증상에 도움이 된다. 무와 함께 파도 기침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 파는 위장기능을 건강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채소이다. 특히 파의 경우 뿌리의 흰 부분을 이용하면 나쁜 기운을 없애주고 몸속 차가운 기운을 사라지게 만들며 파의 흰 뿌리와 생강을 같이 끓여 섭취하면 초기 감기 증상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사진:최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