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플 때, 사람들은 "아~몸이 예전같지 않아.. 이곳 저곳 안 쑤시는 곳이 없어"라고 말한다. 통증은 몸에 생긴 이상을 드러내는 신호인 만큼 통증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
특히, 통증은 연령에 따라 자주 발생하는 부위와 증상의 정도가 달리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연령별 통증의 종류와 관리법을 알아본다.
30대 이하, 두통-염좌
두통은 30대 이하의 연령에서 두드러지는 질환이다. 박호진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소아신경전문의) 는 2005~2009년까지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초·중·고생인 8~19세의 경우 2005년 97명에서 2009년 825명으로 8.5배 늘어났고, 20대는 216명에서 620명으로 2.9배, 30대는 415명에서 1천39명으로 2.5배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을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편두통 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2~3배 이상 많고, 35~45세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통증과 압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30대에서 자주 발생하는 두통의 명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즉각적인 효과를 바라기 보다 진단에 신뢰를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만약, 편두통이 있다면 치료에 앞서, 빛, 포도주, 치즈 등의 음식에 민감한 편인지, 카페인 등의 섭취가 과다한지를 살핀다.
침, 요가, 스트레스 경감 훈련, 휴식 훈련, 인지행동치료 등은 두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30대는 두통 뿐만 아니라, 온 몸의 통증이 시작되는 시기다. 특히 근육통, 건염 등이 나타나는 운동과다증후군과 하부요통도 이 시기에 시작된다. 회전근개와 팔을 심하게 자주 비틀어 생기는 테니스 엘보도 30대 후반~40대 초반에 발생하기 시작한다.
통증을 줄이고,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 구조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이나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리를 적절히 굽히거나 펴야 한다. 머리에 충격이 발생하면 목과 어깨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팔로 머리 위를 막는다. 이러한 동작들을 취미생활, 요리, 운전 등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통증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40~50대, 관절염-허리통증
40~50대는 퇴행성 관절염과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흔히 시작되는 시기다. 퇴행성 디스크 질환은 몸의 수평을 맞추거나 구부릴 때, 또는 몸을 뒤틀 때 관절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디스크에 생긴다.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생기면 움직임이 제한되고, 근육과 인대가 자극된다. 또 만성적인 허리통증이나 경추통, 손, 무릎, 엉덩이 등에 생기는 통증도 이 시기에 시작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김용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하면 흔히 무릎 관절을 떠올리지만, 무릎 외에도 여성들의 손가락, 엉덩이와 고관절 부위, 발과 척추 관절, 어깨 관절 등에도 두루 나타난다"며 "특히 만성 피로 상태에 있는 사람이나 체질이 허약한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40~50대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은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운동한 경우다. 하지만, 운동부족도 관절을 뻣뻣하게 하고, 어깨와 엉덩이에 통증을 발생시킨다. 그러므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김 원장은 "일반적으로 하루 30분 이상, 걷기나 수영 등 과격하지 않은 운동을 해야 한다"며 "걷기 운동을 할 경우, 가볍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고, 눈은 정면 15m 앞을 바라보면서 허리를 곧게 편다. 또 다리는 쭉 뻗으면서 배를 넣고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발을 내디딜 때는 발뒤꿈치, 발바닥의 바깥쪽, 새끼발가락, 엄지발가락 순으로 땅에 딛는 기분으로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단기관절치료와 하부요통치료를 할 경우에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를 10~14일 동안 충분히 반복적으로 복용한다. 복용 도중 통증이 낫지 않는다고 약을 중단하거나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또 전문의들은 만성 허리통증 환자라도 지나치게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허리통증은 종종 되풀이되고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술이 특효약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만성 허리통증 환자라도 물리요법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국소마취제, 또는 둘을 동시에 사용해 척추나 관절에 주사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안정이 될 때까지 한방의 침 치료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염증을 치료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약침이나 봉침 치료도 실시되고 있다. 약침치료는 골 재생에 효과적인 녹용, 홍화, 인삼 등 한약재 추출 성분을 혈 자리에 주사해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힌다. 손상된 연골을 보호하고 뼈를 강화시켜 관절 본래의 기능을 재생시키는 봉침 치료는 가벼운 열감으로 인해 침과 뜸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봉독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판단 하에 시술을 받아야 한다.
하부요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허리의 중심을 잡아주는 복근 등 중심근육에 힘을 키워야 한다. 또 엉덩이와 위쪽 다리 앞 슬개골 사이에 있는 대퇴사두근에 힘을 길러야 한다. 대퇴사두근에 힘이 길러지면 허리 대신 다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태극권이나 기공체조로 망가지는 몸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것도 좋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이형철 원장은 "디스크는 말랑말랑한 고무와 같은 탄력을 가져야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탄력을 잃고 납작해져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해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증이 심화되고 빈번하다고 해서, 무작정 참아서는 안된다. 이 시기에는 질병 치료에 집중하게 돼 통증치료가 간과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잘못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만약 통증으로 인해 잠을 잘 수 없게 되거나 사회생활을 방해하고, 가족과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경우, 통증이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질병치료에 앞서 통증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가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비뚤어진 뼈를 교정하기 보다는 명상이나 요가, 침술 등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뼈에 칼슘을 보강시키고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 퇴행 속도를 늦추는 추나요법이 사용된다.
이 원장은 "추나 약물은 디스크의 붓기를 가라 앉히고 디스크와 척추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강화한다. 또 척추 뼈를 튼튼하게 해 재발을 막고, 척추와 골반의 틀어짐을 방지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통증이 나타나면 이렇게 하세요!>
1. 통증에 정면대응하라 통증을 참거나 부인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갑자기 생긴 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2. 비타민D 결핍이 아닌지 살핀다 통증이 나타난다면, 의사에게 자신의 비타민D 수치를 물어봐야 한다. 비타민D는 미세한 골절과 골다골증 등으로 생긴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3. 정상체중을 유지한다 체중이 정상보다 많이 나가면 관절에 무리가 간다. 불어난 체중은 만성 관절통이나 하부요통의 위험을 높인다. 4. 수면 부족을 해결한다 잠이 부족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근육이 긴장되며, 우울증이 생긴다. 단순히 일찍 자기 등 수면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수면장애를 해결할 수 없다. 먼저 병원을 방문해 수면장애 여부를 살펴본 뒤 치료해야 한다.
5. 우울증을 막는다 환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통증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울증은 통증 치료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통증을 확대시키므로 우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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