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남성 A씨는 손목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직업상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던 그는 평소에도 목과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지만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있었다. 병원에서 진찰과 초음파 검사를 해본 결과 손목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손목 통증이 악화된 것이다. 보통 1, 2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A씨는 근무여건상 손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어 치료기간이 4개월이나 걸렸다.

손안의 PC, 스마트폰의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A씨처럼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무실에서 온종일 컴퓨터를 조작하는 직장인이 출퇴근 시 스마트폰까지 사용하다보면 손목이 쉴 새가 없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도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많고, 주로 버스나 지하철 등 흔들리는 장소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손목과 눈, 목 등에 더욱 무리가 간다. 

손목 저림, 목ㆍ허리통증, 안구 건조증...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내려 보고 있으면 목 근육에 무리가 간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문자를 보내면서 손가락을 계속 이용하면 손목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염, 손 절임증, 손목 통증이 동반된다. 핸드폰 액정에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해서 보다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 건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체중을 지탱하는 심부근육의 무리로 인해 허리에도 근육통이 생기는데 40대의 경우 디스크 등의 척추 관련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근력 약한 40대 이상, 사무직 사용자 더 위험

40대가 지나면 신체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근력이 약해져 관절이나 척추 보호기능이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손목이나 허리 등에 무리를 주면 통증이 더 쉽게 생기고 회복도 더디므로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도 운동량은 적은데 상대적으로 IT기기를 접하는 시간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하루 중 스마트폰을 2시간 넘게 이용하는 사람은 사용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손목이 저리거나 목이 뻐근한 증상이 생겼을 때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으로도 90% 이상은 회복된다. 하지만 증상이 2~3주 이상 가는 경우라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서관식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통증을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참으면 곧 낫는다는 인식이 강해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 하지만 목과 손목 등이 저리는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참지 말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 교수는 “스마트폰은 건강과 관련된 앱, 무선 건강관리 시스템 등을 잘 이용하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제때 체크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면서 “날로 복잡해지는 디지털 환경에서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무조건 사용하지 말자’가 아니라 '어떻게 문제없이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스마트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적절한 사용방법>

1.등받이 의자에 앉아서 사용한다.
2.양 팔꿈치는 책상에 올려놓는다.
3.가능하면 양손을 모두 사용한다. 엄지손가락은 ‘八 ’자 보다 ‘11’자로 하는 것이 좋다.
4.핸드폰은 눈에서 20cm 정도 떼어놓고 사용한다.
5.손목 저림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바닥에 눕히는 것보다 세워 사용한다.
6.한 번에 사용하는 시간은 1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7.사용한 지 10분이 지나면 어깨를 으쓱 하거나 목, 손, 팔을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