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직장인 K씨(29세, 남)는 얼마 전 이른 나이에 목디스크를 진단받았다. 온종일 함께하는 스마트폰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잠잘 때와 밥 먹을 때, 버스나 지하철, 심지어는 걸으면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 봤던 것. 처음에는 그냥 목이 뻐근하고 피곤한 느낌 정도로 시작됐지만 어느 순간부터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목뿐만 아니라 팔까지 저림 증상이 심하고 사무실에 앉아 일하기 힘들 만큼 아파 병원을 찾았다.

K씨처럼 걸으면서까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독일에서는 이렇게 종일 스마트폰에 중독돼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두고 ‘스마트폰 좀비’의 약자인 ‘스몸비(SmombieSmart Phone Zombie)’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스몸비’인 사람들에게 가장 취약한 것은 바로 목 건강이다. 목을 빼고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나쁜 자세가 목의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고 결국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목은 총 7개의 목뼈로 구성돼 있으며 하중을 견디고 외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C자 형태로 이어져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는 목을 앞으로 쭉 빼는 1자 형태를 만들어 아래쪽 목에 부담을 준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과부하가 걸리고 근육이 경직된다. 1자 목은 압력과 충격을 제대로 분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목의 균형이 깨져 생길 수 있는 질환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목디스크다. 의학적으로 ‘경추 수핵 탈출증’이라고 하며 목뼈(경추) 디스크 사이로 내부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눌러 통증을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주로 뒷 목이 아프고 뻣뻣한 느낌이 든다. 신경이 서서히 눌리기 때문이다. 방치하면 점점 통증이 잦아지고 목과 신경이 이어져 있는 어깨와 등, 심한 경우 팔과 손에도 저림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목디스크 증상과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자세교정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치료로 효과가 미미하거나 통증이 줄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목디스크는 비수술 치료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통증을 경감하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고주파 수핵 감압술’로 1mm의 가는 주사바늘을 문제가 생긴 디스크 안으로 넣고 고주파 열 에너지를 이용해 디스크 주변의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또한 디스크 벽을 이루는 콜라겐 섬유를 수축시키거나 굵게 하는 등 조절해 디스크를 튼튼하게 만들기도 한다. 가는 주사바늘 이용하기 때문에 뼈나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튀어나온 목디스크만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시술은 보통 15~20분으로 짧고 국소마취로 진행해 환자들의 신체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연세바른병원 박영목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최근 스마트 기기의 보급률이 높아지며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무엇보다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목디스크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최근에는 ‘고주파 수핵 감압술’같은 비수술치료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목 통증이 심하고 팔이나 손 등에도 저림이 있을 경우 지체 말고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