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더운 여름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여름 3대 디저트, 빙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무디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빙수시장은 15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가운 얼음은 기본, 새콤달콤하고 화려하며 종류도 다양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기인 여름디저트. 특히 청소년, 직장인에게 식후 디저트가 일상생활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름 디저트가 치아건강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빙수는 화려하다. 팥과 떡만 있던 단순함에서 벗어나 최근엔 과일, 솜사탕, 케이크 같은 다양한 토핑으로 소비자들의 입과 눈까지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빙수의 주재료인 얼음과 토핑, 연유가 치아를 시리게 하거나 썩게 만든다.

이가 시린 것은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생기는 일시적 증상이라 생각해 그냥 넘기기 쉽다. 하지만 보통 잘못된 칫솔질, 치주질환, 심한 이갈이 등으로 치아표면이 닳아서 느낄 가능성이 크다.

방치하면 찬 공기만 마셔도 치아가 찌릿하고 신경까지 손상돼 치료가 어려워 발치를 해야 되는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빙수에 들어있는 달콤한 토핑과 연유도 치아에 악영향을 끼친다. 당분이 많은 토핑과 연유가 충치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밥보다 많이 마시는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여름에 더욱 인기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별다른 첨가물이 없어 치아에 덜 해로울 것 같지만 치아 색을 변화시켜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 변색을 일으키는 원인은 쓰고 떫은맛을 내는 탄닌. 탄닌은 커피의 검은색을 띄게 하는 색소다. 단백질과 결합한 탄닌이 치아에 착색되면 이가 누렇게 변한다. 치아 파손도 조심해야 한다. 음료로 차가워진 치아는 파손되기 쉽다. 따라서 가급적 커피를 마시고 남은 얼음을 이로 깨뜨려 먹는 것을 줄여야 한다.

오렌지, 레몬, 자몽 같은 새콤한 과일을 갈아서 얼려 만든 음료인 스무디도 치아에 악영향을 준다. 산성분이 강한 과일 때문. 특히 오렌지, 레몬, 자몽 등 감귤류는 비타민C가 풍부해 노화 방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신맛을 내는 산성분이 강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특히 자몽주스는 2011년 ‘영국영양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콜라만큼 부식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고, 새콤달콤하고, 화려한 여름 디저트를 먹고 나서는 무엇보다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고 치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특히 한창 성장할 어린이들은 여름 디저트를 먹거나 군것질을 하고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님들이 물로 입을 여러 번 헹구게 하는 것이 좋다.

광진 룡플란트치과 박영준 원장은 “빙수와 커피, 스무디는 차가운 얼음, 고당분, 산성분이 강해 치아 표면인 법랑질(에나멜층)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며 “마신 직후 물로 입안을 헹군 뒤 약 30분이 지나고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