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맑은 햇살과 함께 한결 따뜻해진 바람은 바야흐로 봄이 왔다는 신호를 보낸다. 봄철 우리몸은 어떤걸 먹어야 힘이나고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할지 한의학을 통해 알아보자.

봄철 입맛을 돋우는 음식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이제 완연한 자태를 갖추고 있다. 일상에 매몰되었던 사람들도 춘풍을 맞이하여 활기를 되찾고 기지개를 펴야하건만 단조로운 일상에 매몰된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 제철 기운이 완연한 음식을 통해 몸을 정화하고 입맛을 돋우어 주는 게 비결이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봄에 해당하는 목 기운은 간에 배속되며 색으로는 푸른색이다. 푸르른 봄나물을 통해 간의 독소를 해소하여 피로를 없앨 수 있다. 아삭한 돌나물, 특유의 향이 강한 씀바귀,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냉이, 돌미나리, 두릅나무의 새순인 두릅 등을 입맛에 맞게 요리해서 섭취하면 된다.
 
또한 지방을 소화시켜 체외로 배출하는 담즙이 간에서 만들어지는데, 이에 도움을 주는 봄 해산물들이 있다. 모시조개, 바지락, 백합, 동죽 등은 지친 장기를 진정시키며, 주꾸미는 담즙을 생성하는 타우린 함량이 많다. 키조개의 관자는 독소로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킨다.

봄철 나들이 조심해야 할 사항

"春山多勝事(춘산다승사) 봄 산에는 좋은 일도 많아. 賞玩夜忘歸(상완야망귀) 구경하고 즐기다 밤 되도록 돌아가길 잊었네"

'춘산야월(春山夜月)'이라는 시에서 당(唐)나라의 시인 우량사(于良史)는 봄의 정취를 이렇게 읊었다. 지천에 만개한 꽃을 보고 봄바람을 한껏 마시러 봄나들이를 나가는 이들이 많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하느니만 못한 법. 조심해야 할 건 없을까?

봄에는 겨울에 비해서 자외선이 강해진다. 들뜬 마음에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 노화가 진행되고 주름이 생기기 쉽다.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모자나 선글라스는 꼭 챙겨가도록 한다. 또한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꽃가루,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떠다녀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알레르기에 예민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미리 준비해가도록 한다.

어떤 이들은 간만의 나들이라며 격하게 움직이기도 하는데, 겨우내 굳어있던 관절과 근육이 아우성을 칠 수도 있다. 뻣뻣한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고 험한 길보다는 완만한 산책로 위주로 걸음을 옮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