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봄철 체내에 영양분이 모자라 이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면 산과 들에서 나는 봄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봄채소에는 심장과 간에 기운을 주기 위해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칼슘과 철분 풍부한 쑥, 체질이 산성화 되는 것 막아줘 각종 봄채소 중에서도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쑥’은 입맛을 돋아주고 약초로의 효능도 인정되어 ‘의초(醫草)’로 불리기도 한다.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체질이 산성화 되는 것을 막아주는 쑥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성질이 따뜻해 장기의 기능을 돕고 태아를 편안하게 하여 임산부에게 유용한 식품으로 꼽힌다. 또한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고 비타민A와 C가 풍부해 감기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쑥, 춘곤증 예방에도 ‘효과’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 오면 춘곤증 때문에 곤욕을 치루는 현대인들이 늘어난다. 특히 춘곤증은 업무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신체리듬도 깨뜨리기 때문에 직장인에게는 가능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존재이기도 하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춘곤증은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신체가 새로 바뀐 환경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 중 하나다. 사람은 추운 겨울이면 움직임이 줄어들고 몸을 웅크리기 마련인데 이러한 이유로 주춤했던 신체 에너지가 충만한 봄의 기운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영양의 불균형 및 신진대사의 장애 등이 발생해 춘곤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춘곤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급격한 피로감, 나른함, 졸음, 소화불량, 무기력증, 식욕부진 등을 꼽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이러한 춘곤증은 봄에 일찍 일어나 뜰을 거닐고 마음을 유쾌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적당한 야외활동과 봄나물과 같은 제철음식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쑥은 오래전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아 온 건강식품 중 하나다. 맹자는 “7년을 앓는 병은 3년 묵은 쑥으로 구하라”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쑥에 대한 약효 및 쓰임새를 칭찬하기도 했다. 쑥에는 풍부한 비타민은 물론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피로가 등을 해소시켜주어 좀 더 가벼운 신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식을 찾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월·4월에 뜯은 어린잎으로 쑥국, 나물, 떡 등 해먹어 꽃샘추위가 누그러지고 봄볕이 한층 나른해지면 산천이 쑥으로 뒤덮이게 되는데 이 시기에 맞춰 3월과 4월에 뜯은 어린잎으로 쑥국을 끓이거나 나물, 떡을 해서 먹고 5월 이후에 억세어진 쑥은 뜯어서 말려두었다가 뜸이나 약용으로 사용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모깃불로도 쓰는 등 쑥은 예로부터 우리 삶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다. 단오를 즈음해 줄기와 잎을 뜯어 말린 쑥을 ‘약애’라 하는데 약애는 복통, 지혈, 구토를 다스리는 데 쓴다. 또한 잎만 말린 것은 ‘애엽’이라고 하여 약한 상처에 잎의 즙을 바르기도 한다. 아울러 말린 쑥은 뜸을 뜨는 데 쓰이고 성냥이 발명되기 전에는 말린 쑥을 부싯깃으로 쓰기도 했다. 옛날에는 집에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단오에 말린 쑥을 집에 걸어두기도 했고 우리 민속에는 단옷날 쑥으로 호랑이를 만들어 신하들에게 내리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쑥은 약재로뿐 아니라 음식 재료로도 많이 이용되어왔다. 어린 쑥잎으로는 국을 끓이고 쑥을 멥쌀가루에 넣어 절편을 만들어 먹기도 했으며 설에는 찹쌀가루에 쑥을 넣어 찧어서 쑥인절미를 만들어 먹었다. 향긋한 쑥과 시원한 생선의 조화, ‘도다리 쑥국’ 제철 향긋한 쑥 냄새와 시원한 생선 국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봄의 별미 ‘도다리 쑥국’도 3월이면 제철을 맞는다. 2월 중순께부터 나오는 해쑥과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도다리의 찰떡궁합이 바로 도다리 쑥국이다. 매년 이맘때면 이 맛을 보려고 도다리 쑥국으로 유명한 지역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도다리 쑥국은 도다리를 된장과 함께 끓이고 마지막에 쑥을 넣어 만드는데, 소화가 잘 되고 고단백 저칼로리 영양식으로 손꼽힌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쑥으로는 제 맛을 낼 수 없다. 도다리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할 정도로 봄철에 제 맛이 나는 생선이어서 경남 통영, 거제, 고성, 삼천포 지역에는 이맘때쯤 거의 모든 식당에서 도다리 쑥국을 주요 메뉴로 내놓기도 한다. 쑥국, 봄철 잃어버린 입만 돋우어 만약 도다리 쑥국을 먹기 어렵다면 일반적인 쑥국 한 그릇으로 봄의 향긋함을 느끼는 것도 좋다. 된장의 구수함과 새로 돋아난 쑥이 조화를 이뤄 봄철에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돋우어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