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이청용·구자철·손흥민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독 선수들의 부상이 잦은 아시안컵, 앞으로 남은 경기 대한민국 대표팀은 물론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 모두가 주의해야 할 관절부상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축구 경기 중 가장 많이 다치는 ‘무릎’관절, 치료 늦고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발병 주의

아시안컵에서 대표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다. 시합 전부터 차두리 선수가 무릎에 가벼운 부상이 있어 치료를 받았고, 골키퍼 정성룡도 다리 근육통으로 고생을 했다. 대회 시작과 함께 이청용 선수의 종아리뼈 부상, 김창용 선수의 허벅지 타박상과 구자철 선수의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축구를 즐기는 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절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는 일반인들도 늘어나고 있어 부상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릎관절은 축구를 하면서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다.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축구 경기 중 발생하는 무릎관절 부상은 치료가 늦어지거나 방치할 경우 조기 퇴행성관절염이발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경기 중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다 무릎관절이 비틀어지거나 외부 충격으로 무릎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질 때 발생한다. 부상당한 무릎관절이 심하게 붓고 불안정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부상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반월상 연골판은 다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허벅지나 몸통을 회전할 때 파열되기 쉽다. 경기 후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힘들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축구로 인한 무릎관절 부상은 초기에는 약물·물리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고 재활을 돕는 것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지만 통증과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시술이 필요하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부분마취 후 손상된 무릎관절 부위에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무릎관절 내부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수술시간이 짧고 절개부위가 작아 통증과 출혈, 감염의 위험을 낮추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격한 몸싸움과 빠른 움직임으로 ‘발목’, ‘아킬레스건’, ‘허벅지 근육’ 부상도 많아

축구는 짧은 시간에 많은 에너지와 근육을 사용하고 격한 몸싸움과 스피드를 필요로 하는 운동으로 무릎관절 이외에도 발목, 발뒤꿈치, 허벅지 근육 등을 다치기 쉽다. 경기 도중 뛰어다니면서 발목이 꺾여 발목 바깥쪽 복숭아뼈 주변의 인대가 늘어나 ‘발목인대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이 붓고 멍이 생기거나 발가락 부근에서 통증이 심하다면 발목인대 손상을 의심해야 하는데, 인대 손상이 심해 발목이 자주 삐는 경우에는 인대 복원술, 재건술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슈팅 동작에서 발생하기 쉬운 햄스트링 파열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속력을 줄일 때 허벅지 뒤쪽의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경기 중 허벅지 뒤쪽에서 ‘뚝’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지거나 무릎을 굽힐 때 더 심해지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햄스트링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응급처치를 신속히 시행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웰튼병원 스포츠관절센터 손경모 소장은 “축구경기 중 발생하는 관절부상은 손상정도가 심각하고 빠른 치료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손상이 악화되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조기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부족으로 인해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기 전 충분히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본인의 운동능력을 고려한 운동강도와 시간만큼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