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중 겨울 산행 관절부상 많아, ‘발목염좌’, ‘반월상연골판 손상’등 다양해

해돋이 산행은 해가 뜨기 전에 산에 오르기 때문에 어두워 시야확보가 어렵고, 미끄러운 지면 상태로 발을 조금만 잘못 디뎌도 평소보다 큰 부상을 입기 쉽다. 또한 밤중에 더욱 낮아진 산속기온에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굳고 경직돼 관절부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돋이 산행 중에는 염좌, 골절, 파열 등의 부상이 많고 다치는 부위도 다양한데, 발목염좌는 대부분 경미한 증상으로 부상 직후 찜질과 휴식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는 무릎 부상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등산 중 발생하는 무릎관절 부상은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만큼 조기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등산 중 발생하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무릎 뼈 사이의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등산 중 심한 충격을 받고 찢어지는 관절 손상을 말한다. 찢어진 연골 조각은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움직임을 방해하기 시작하는데 산행 중 무릎에서 찢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을 움직일 때 ‘뚝’하는 소리가 난다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조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골판이 손상된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무릎관절 부위에 직접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손상 부위와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치료까지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는 치료법이다. 특히 모니터를 통해 관절 속을 확대해 볼 수 있어 CT나 MRI검사보다 더욱 정확하게 진단하며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 해돋이 산행 ‘보온’, ‘안전장비 착용’, ‘스트레칭’ 사전준비가 필수!

해돋이 산행은 기상변화와 시야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낙상, 추락 등으로 다치기 쉽기 때문에 사전준비가 필수다. 안전한 해돋이 등산을 위해서는 체온 유지가 잘되는 기능성 의류를 여러 겹 겹쳐 입고, 모자와 장갑으로 체온 유지를 하는 것이 좋다. 신발은 미끄러짐 등에 대비해 발목을 보호하는 등산화는 필수이며, 언 눈길에 대비해 아이젠과 등산용 스틱을 준비해야 한다. 평소 관절이 약한 사람의 경우 관절 부위를 보호하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또한 중요한 것이 ‘스트레칭’이다. 영하권의 겨울 날씨에 위축된 우리 몸을 깨우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으로 몸에 열을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보다 1.5배 가량 스트레칭 시간을 늘려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고, 순서는 심장에서 가까운 곳부터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에 산에 오르더라도 산행 직후 30분 가량은 천천히 걸으며 몸이 등산에 적응하고 예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웰튼병원 김태윤 정형외과 전문의는 “해돋이 산행은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부상의 위험이 많아 주의해야 하는데, 무릎관절 손상은 치료가 늦어지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며 “산행 중 부상은 하산 시에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내리막길에서는 뒤쪽 다리의 무릎을 평상시보다 더 깊숙이 구부려 앞쪽다리의 부담을 줄여주면 무릎관절 부상의 위험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