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짧아지는 겨울철, 비타민 D 결핍 심해져

한국인에게 비타민D 결핍이 잘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비타민D를 만드는 자외선 B가 적은 위도 32도에 위치하는데다, 11월부터 3월은 계절의 변화로 인해 그 적은 양이 또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또한 아시아인의 피부에는 햇빛을 차단하는 멜라닌이 많아 더욱 오랜 시간 햇볕을 쬐어야만 비타민 D를 얻을 수 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한 영양 성분이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혈액 내 칼슘과 인의 농도가 충분치 않아 뼈가 휘어지는 구루병을 유발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성장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바른병원 박진웅 원장은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뼈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지고 근력저하나 피로감, 만성적인 근골격통증, 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 우울감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며 “햇볕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는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 흡수를 돕기 때문에 가을철에도 적절한 야외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적당한 햇볕은 계절성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

겨울철이 되면 우울함을 느끼기 쉽다. 밤 시간대가 길어지고 쌀쌀한 날씨를 피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대게 불면증, 이유 없는 불안감, 혈액순환 장애로 만성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는 세로토닌이라는 행복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기분이 침체되는 현상을 겪는다. 특히 평소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해짐을 호소하는데 통증으로 인해 동반되는 활동장애, 불면 등으로 인해 우울감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은 “겨울철 허리 통증을 줄이고 우울감을 없애기 위해 야외 활동과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가벼운 산책으로 신진대사와 신체 기능이 활발해지면 만성통증이 줄고 몸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폐경기 여성, 노년층 비타민 D 검사로 뼈 건강 지킬 수 있어

비타민 D 결핍이라면 일주일에 2~3회씩 햇볕을 쬐며 가벼운 운동을 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고등어와 참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 우유, 버섯과 같은 음식을 통해서도 보충할 수 있다. 평소 생활 패턴으로 파악했을 때 야외 활동과 음식을 통한 비타민 D 충전이 쉽지 않은 경우는 따로 약이나 주사를 통해 비타민 D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그에 앞서 현재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현대인, 폐경기를 앞둔 50대 여성, 노인들은 비타민 D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체내 비타민 D가 현재 충분한 상태인지 결핍 상태인지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검사는 3~5일 정도 소요되며 3개월에 1회씩 검사 받을 것을 권장한다. 만일 비타민 D 결핍 진단을 받을 경우, 비타민 D 주사(비오엔주) 2회 접종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