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살을 빼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비만이 어깨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어깨 관절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최근호에 발표됐다. 특히 최근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고도비만율(BMI≥35kg/m2)은 2002년 0.17%에서 2013년 0.49%로 최근 11년간 2.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중년층의 어깨통증, 회전근개 질환이 주원인

2~30대 젊은 연령층에서는 탈구와 같은 스포츠 손상이 어깨통증의 주원인인 데 반해 중년층 이상에서는 회전근개 질환이 어깨통증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로,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고 어깨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외상이나 과도한 노동과 같은 외적 요인과 노화에 따른 어깨힘줄의 퇴행성변화와 어깨뼈의 형태가 굽어져 있는 등의 내적 요인이 있다. 그 외에도 흡연과 골다공증 등이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비만이 어깨통증의 또 다른 주원인으로 밝혀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비만 시 어깨힘줄의 퇴행성변화를 유발하는 물질 생성 증가

최근 이탈리아 연구진에 의해 비만과 회전근개 파열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아디포카인(adipokine)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증가시켜 혈액순환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이 물질은 유해산소가 급격히 증가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산화스트레스, 염증반응, 혈관 속에서 피가 굳는 혈전 등을 유발하여 어깨힘줄 조직의 퇴행성변화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어깨힘줄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BMI(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환자에서 회전근개 파열 빈도가 높고 BMI가 높은 환자일수록 회전근개 파열의 크기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비만일 때 발생되는 물질이 말초 조직으로의 혈액순환을 저하시키는 만큼 어깨힘줄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뿐 아니라 어깨관절의 건강을 위해서도 적절한 체중 조절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깨 회전근개 질환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퇴행성변화로 인해 흔히 겪는 질환이며 어깨힘줄 파열에 해당하는 회전근개 파열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한 적절한 치료가 지연되면 파열된 힘줄이 퇴축되어 봉합 자체가 어렵고 수술 후에도 재파열의 위험이 높다. 어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추가적으로 비만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어깨통증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스트레칭과 찜질로 조기 치료가 가능하나 증상이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