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사람들은 몸의 이상신호를 느끼면 어떻게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음으로서 그 이상증세를 없애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분별하게 약을 먹는 습관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줄까?
  
과다복용은 건강의 적
남녀노소 불문하고 아프면 일단 찾게 되는 약! 꼭 필요한 증상에 꼭 필요한 약을, 꼭 필요한 양만큼 복용하고 사용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항생제에서부터, 각종 상비약, 만성질환 치료제까지 너무나 많은 약들을 성급히 처방하고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
실제로 화성인바이러스라는 한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루에 7번을 나눠 정해진 약을 먹는 한 여성이 출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여성은 방송에서 약 뿐만 아니라 누에 똥, 산화질소 등 다양한 건강식품까지 복용한다고 밝혔는데, 건강함을 자랑했던 것과는 달리 병원에서 실시한 건강검진결과 간기능 이상소견과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 검진을 담당했던 의사는 생화학 나이가 매우 높게 나왔으며 지나친 약 과다 복용으로 간기능이 무리가 온 것이며 지속적인 과다 복용으로 오히려 건강이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건강기능식품도 위험하다
비단 약 뿐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시중에는 건강을 보조해준다는 건강기능식품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른바 건기식이라고 불리는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는 “건강기능식품들이 우리의 몸에 약간의 좋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지만 이들 식품을 복용한다고 해서 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접수된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피해는 1천여 건에 달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작용으로는 구토와 두통은 물론이고 심할 경우 알레르기 및 위염, 간염 또한 탈모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하다.
특히 장기 복용과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요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홍삼의 오남용이다. 홍삼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섭취하고 있지만, 인삼과 유사하게 성질이 강한 홍삼을 일반 식품처럼 무분별하게 섭취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홍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혈압상승, 불면, 가슴 두근거림, 소화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이는 인삼의 부작용과 비슷하다.
한의계 전문가들은 인삼과 달리 홍삼에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한다.  홍삼에 인체의 기운을 끌어올려주고 인체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는 효능이 있지만, 약효가 강한만큼 약성을 상쇄시켜주는 복합처방 없이 홍삼만 단독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며 이에 따른 부작용이 임상에서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약 올바른 섭취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과다 복용이 아닌 약을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약의 정량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
의, 치, 한의사, 약사와 상담하여 정해진 양을 복용해야 하고 스스로의 자의적 판단으로 약을 줄이거나 늘리는 행동은 과다 복용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량 복용과 함께 중요한 것은 미지근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알약의 경우 약이 식도를 통해 위까지 도착하는데 일명 맥주컵으로 불리는 200cc 잔을 가득채운 물의 양이 필요하며 약을 먹을 때 물을 충분히 먹으면 위까지 도착하는데 수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만약 물의 양이 적거나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누구나 한번 쯤은 알약을 물과 함께 삼켰는데도 불구하고 식도에 걸리거나 넘어가지 않아 약의 씁쓸한 맛과 이물감을 느껴봤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보통의 여성들처럼 소량의 물 한두 모금을 섭취해 약이 식도에 걸리면 식도염에 걸릴수도 있고 상황이 학화되면 식도궤양을 일으켜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한데, 겉보기에 한약재는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이지만 엄연히 식품용과 의약품용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의 식품용 한약재의 중금속 기준은 타국의 기준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수준이며, 일반적으로 건강원이나 한약방, 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한약재는 식품용으로 수입시 유해물질 검사와 일부 항목에 대해서만 검사를 실시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는 유통될 수 없다. 반면 의약품용 한약재는 수입시 매번 유해물질검사를 하며 중금속과 잔류농약 등의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한약재로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사용된다. 즉, 일반에 유통판매되는 식품용 한약재는 까다로운 검사를 거치지 않은 식품이기에 섭취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홈쇼핑이나 오픈마켓 등의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한방건강식품들이 뚜렷한 효능이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가 흔히 발견된다. 하지만 워낙 빈도가 많고 심의과정자체를 거치지 않는 경우마저 많아서 일일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과장되거나 거짓된 광고를 그대로 믿고 이를 전문가와 상의 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몸보신하려다가 오히려 큰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허브를 취급하고 있는 세계여러나라들에 비해 한약으로 인한 부작용과 중금속논란이 많이 보고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무작위로 선정한 한의원의 한약을 대상으로 의약품용 한약재로 만든 한약들을 한국의약품시험연구소의 조사해보니 탕제, 환제, 산제 모두에서  중금속이 식약청 식품허용 기준치의  수십분의 일이 검출되었으며 식품에 비해서도 중금속에 대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에 대해 생기는 오해는 일반인이 판매하는 한약재 및 건강식품과 의약품으로 철저하게 관리되어 전문가에 의해 처방된 한약이 구별된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벌어진 오해이다. 한약성분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건강심품, 한약재의 과장광고도 조심해야 하지만, 중금속으로부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식품용 한약재의 허용기준이 낮아지기 전에는 한약재 섭취에 매우 신중을 기해할 것이다.

복용시간 지키기도 필수
약을 복용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이런 경우 약의 종류마다 차이가 있는데 우선 흔히 식후 30분 이내 복용해야 하는 약들은 소염진통제나 비타민제가 있다. 소염진통제의 경우 식사 전 복용하게 되면 속이 쓰릴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후에 먹어야 한다. 비타민제 역시 빈속에 복용할 경우 구토가 유발될 수 있으며 식후에 복용하면 미네랄과 섞여 흡수가 더욱 빨리 진행된다.
소염진통제나 비타민제와는 다르게 특정시간에 복용해야 하는 약도 있다. 바로 항히스타민제와 변비약인데 항히스타민제는 코감기 약으로 많이 처방하는데 먹으면 졸음이 쏟아지기 때문에 낮이 아닌 잠들기 직전에 복용하는 편이 낫다.
또한 변비약은 잠들기 전에 복용하면 약 성분이 식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잠자기 30분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으로,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한시간 간격 이상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상호작용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약 보관은 이렇게
약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보관하는것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자주 복용하는 시럽의 경우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사실 시럽은 보관기관이 짧기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약을 냉장보관하지만 아는 잘못된 행동이다. 알약이나 분말형태의 약과는 달리 액체상태이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약 속의 입자들이 서로 엉겨붙어 침전물이 생기고 세균들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영양제 역시 낮은 온도에서는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꼭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반면 조제된 약의 경우에는 건조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을 받게 되면 곰팡이가 생기게 돼 약이 쉽게 변하게 된다.
신체에 바르는 약인 연고나 크림의 경우에는 사용기간을 잘 살펴야 하고 상온에 보관해야ㅕ 한다. 개봉하지 않았다면 2년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한번 사용했다면 6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는 “약이나 영양제에 의존하다보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외면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건강에 독이 된다”며 “건강한 생활습관과 꾸준한 체중관리를 하면 약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