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황혼성형’, ‘중년성형’, ‘줌마성형’, ‘효도성형’, ‘회춘성형’

미용성형을 하는 40,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신조어들이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어버이날을 2주 앞두고 딸이나 며느리와 성형수술을 상담받기 위해 내원하는 중년 환자 수가 평소보다 30% 이상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중년의 성형문화는 안티에이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육아나 자녀 교육에 대한 부담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시기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모에 대한 투자를 통해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해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갱년기 전후에 있는 여성들은 성형수술을 우울감 해소와 자신감 회복을 위한 돌파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드림성형외과 본원 유원재 원장은 “얼굴에 칼을 댄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갖던 과거와 달리 요즘 중년들은 젊은 여성들보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동안에 대한 열망이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년층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성형수술에는 상안검과 하안검 복합성형술이 있다. 두가지 수술 모두 다른 부위보다 피부 조직이 얇고 움직임이 많아 탄력저하가 두드러지는 눈가 피부를 개선하는 수술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상안검 성형술은 단순히 미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늘어진 눈꺼풀이 시야를 방해하고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불편함 등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목적의 기능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도 안검하수 질환자 가운데 61.2%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안검하수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눈꺼풀이 처져 눈을 크게 뜨지 못하는 질환이다. 상안검 성형은 눈꺼풀의 피부와 지방, 근육을 일부 절제해 젊고 또렷한 눈매로 만들어 준다. 본래 쌍꺼풀이 있었던 경우라면 예전의 깨끗한 쌍꺼풀 라인을 회복할 수 있다.

하안검 복합성형술은 눈밑 지방이 불룩해 심술궂어 보이는 인상을 개선해주는 수술이다. 눈밑 주름과 튀어나온 지방을 제거해 애교살을 살리면서 생기 있는 인상을 만들어 준다. 고랑처럼 골이 깊이 파인 주름도 펴줘 일명 동안수술로도 알려져 있다.

유 원장은 “외모 변화가 심리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실제로 적절한 외모 개선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성형수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성형중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수술을 결정하거나 이벤트와 가격 프로모션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