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있다. 바로 신체적인 결함이 없이 정상적으로 태어났는지의 유무이다. 그만큼 건강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이다.

특히 눈 건강은 한 번 잘못되면 회복이 어려운 기관이기에 더욱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우리가 태어나고 유아기를 거치면서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쓰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으로 눈에 선천적인 이상이 생겨서 안경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그러나 간혹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엄마의 손을 잡고 다니는 아이들 중에 안경을 착용한 아이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선천적인 결함 없이 단지 시력이 나빠져서 어릴 적부터 안경을 쓰게 되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 또한 속상하다.

이렇게 아이들이 안경을 쓰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기기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 PC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중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기의 오남용은 성장기 아이들 생활을 상당히 바꿔놓았다. 20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집 안에 있기 보다는 놀이터에 나가 놀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놀이문화의 전부였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도 친구들을 만나고 싶으면 동네 놀이터에 나가보면 대부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회적인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고, 친구들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을 어릴 적부터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같은 경우가 사회적인 범죄에 많이 노출되다보니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먼저 사주는 경우도 많다. 그 결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이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기분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또한 부모들은 아직 걸음마를 떼기 전인 아기들에게도 칭얼대거나 울기 시작하면 임시방편으로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만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 순간에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자주 반복되다보면 아이들은 화면을 통해서 보는 만화에 익숙해지고 눈 건강이 나빠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컴퓨터를 통해서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이 많았다. 심한 경우 움직이지도 않고 모니터 앞에 앉아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게임 중독 현상은 화면을 계속 바라봐야 해서 시력 이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스마트폰이 더해졌으니 이제는 컴퓨터가 아니라도 장소불문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집안이 아닌 밖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부모들의 감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문제가 된다. 아직 성장기의 아이들은 절제력이나 통제력이 부족하기에 게임을 하다가 중단해야하는 것을 참지 못해 분노로 표출되기도 한다.

차이 많이 나는 양 쪽 시력, 올바른 시력발달 막는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체변화와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염려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자세히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양 쪽 시력의 차이가 많이 나는 약시인 경우에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막아 정밀한 검사와 함께 조기 관리를 해줘야 한다. 건강보험시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약시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0~9세에서 발생률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다음이 20%의 10~19세였다. 그만큼 아직은 어린아이들에게 약시는 시력발달을 위해서 꼭 교정해줘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한 쪽 눈의 시력이 나쁘더라도 한 쪽 눈은 잘 보이기 때문에 자신의 눈에 이상이 있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에게는 ‘약시’라는 단어 자체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하는 신체검사를 받을 때 시력검사를 하면 그때 서야 알게 되고, 자신이 양 쪽 시력이 차이가 많은 것을 알더라도 부모에게 전달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약시는 의학적으로 볼 때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시력을 체크했을 때 양 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있을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고 한다. 즉 왼쪽 눈은 0.6이 나왔는데 오른쪽 눈이 0.9가 나왔다면 왼쪽 눈을 약시라고 보는 것이다.

약시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굴절 이상이다. 굴절 이상은 말 그대로 근시나 원시, 난시 등을 교정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사시를 들 수 있다. 사시는 양 쪽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것으로, 오른쪽과 왼쪽 눈에 서로 다른 상이 맺히기 때문에 치료과정에서 한 쪽 눈의 상을 억제해줘야 한다. 이 때 억제된 쪽의 시력이 발달하지 못 해 약시가 된다. 이렇게 약시는 아이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막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정상 시력으로 복귀하는 것이 어렵다.

안경잡이 만들지 않는 눈 관리 요령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는 주로 태어나서부터 9세 정도까지이다. 아이에게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숫자를 구별해 말을 할 수 있는 3~4세가 되면 눈과 관련된 검사는 꼭 받는 것이 좋다. 관련 검사 결과 문제가 없더라도 아이들의 시력은 성장하면서 언제든지 나빠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올바른 눈 건강을 위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

모든 신체기관이 그렇듯 눈 역시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해 피로를 풀어야 한다. 책을 오래 보거나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본 후, 혹은 집중을 해서 눈을 사용해야하는 일이 있으면 짬을 내서 편하게 눈을 감아 주거나 먼 산이나 건물 등을 보면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행동이다.

또한 밖에서 놀고 온 아이들의 청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밥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뿐만 아니라 밖에 다녀온 후에도 손 씻기를 습관화 시킨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평소 손을 청결히 해야 한다. 특히 요즘 미용 상의 이유로 청소년시절부터 써클렌즈나 칼라렌즈를 끼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렌즈는 되도록 끼지 않는 것이 좋으나 꼭 착용해야 한다면 렌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장시간 사용은 피한다. 특히 어떠한 일에 집중을 할 때는 눈 깜빡임이 적어지면서 눈이 건조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자주 생기면 아이들도 안구건조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중년의 질병인 줄만 알았던 안구건조증이 아이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안구건조증은 각결막염 등의 안질환을 유발시키고 근시의 빠른 진행을 촉진시킨다.

또한 비타민A가 풍부한 치즈와 우유, 비타민B가 함유된 땅콩,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 등을 골고루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연 섭취가 부족한 아이들은 눈에 염증이 자주 발생하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수 있고, 야맹증이나 각막 혼탁 등의 안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아연이 풍부한 조개 등의 해조류와 보리, 현미 등의 잡곡류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