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은 여름철 등산객의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이 산나물 섭취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홈페이지에서 산나물과 독초의 구별법, 독초 섭취시 응급처치 요령, 산나물의 올바른 섭취방법 등을 제공한다고 4일 밝혔다.

먼저 독초인 여로는 원추리와 생김새가 비슷해 주의해야 한다. 여로는 잎에 털이 많고 잎맥이 나란하고 잎맥 사이에 깊은 주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봄나물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는 점이 다르다.

독초인 박새는 산나물인 산마늘과 닮았지만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고 잎맥이 많으며 주름이 뚜렷해 구별된다.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리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독초인 동의나물은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어,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는 곰취잎과 구별된다.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섭취하면 설사나 복통, 구토, 어지러움,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생긴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손가락을 목에 넣어 먹은 내용물을 토하고 나서 가까운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토하고 나서는 뜨거운 물을 마시고 병원에 갈 때는 먹고 남은 독초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독초가 아닌 산나물이라도 올바른 섭취가 요구된다. 원추리, 두릅, 다래 순, 고사리 등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 고유의 독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콜히친이라는 물질이 많아져 독성도 강해지므로 어린순만 채취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콜히친은 끓는 물에 데치는 것만으로도 쉽게 제거된다.

2003~2009년 자연독 식중독 환자 총 231명 가운데 104명이 원추리를 익혀먹지 않아 피해를 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은 일반인은 독초와 산나물을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산에서 직접 채취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