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친숙하게 생각하는 콜레스테롤. 과연 친숙한 만큼 콜레스테롤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아마도 10명중 8명은 콜레스테롤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면 식은땀을 흘릴 것이다. 왜냐하면 이름만 친숙하지 콜레스테롤이 도대체 어떤 성분인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의 조직에서 발견되는 스테로이드 알콜에 해당하는 물질로 왁스 형태의 지질성분이며 때문에 물에 잘 녹지 않아 이동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콜레스테롤은 음식 섭취를 통해 체내에 공급되거나 체내에서 합성되는데 종류 역시 여러 가지로 나뉜다.

우선 명칭부터 살펴보면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로 세분화된다. 총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총합으로, 총콜레스테롤이 높을 경우 동맥경화나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중성지방은 혈중 지방의 한 형태로, 중성지방이 높을 경우 동맥경화나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또한 HDL 콜레스테롤은 혈중 지방의 한 형태로, HDL 콜레스테롤이 높을 경우 동맥경화나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낮아진다. LDL 콜레스테롤 역시 혈중 지방의 한 형태로, LDL 콜레스테롤이 높을 경우 동맥경화나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콜레스테롤, 기름진 음식이 좌우한다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은 음식 섭취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간다. 때문에 식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으로는 계란, 동물간, 콩팥, 버터, 새우, 마요네즈 등 으로 기름진 음식에 많이 포함돼 있으며 치즈, 전지분유,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의 경우에도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음식군이다.

이밖에도 볶음밥과 자장면, 짬뽕 등 기름진 대표적 식단인 중국음식에도 많이 포함돼 있다. 대개 혈중 콜레스테롤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조금씩 증가하며 남자는 50~60세, 여자는 60~70세 사이에 최고치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성 질환은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이상 높으나, 폐경기 이후에는 여자에게도 많아 진다. 폐경기 후 여성이 호르몬(에스트로겐)을 복용하면 LDL 콜레스테롤이 15% 정도 낮아지고 HDL 콜레스테롤은 같은 정도로 높아짐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콜레스테롤이 높은 증상을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 부르는데 이는 우리 몸 건강에 적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고혈압 및 흡연과 함께 동맥경화의 3대 위험 요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지방이 증가된 상태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을 느낄 수 없지만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심장근육으로 통하는 심장동맥의 혈관벽이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지게 되며, 가슴의 통증이나 갑작스런 심장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고지혈증이 발견되면 이와 더불어 나이, 가족력, 흡연여부 등을 포함한 포괄적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하여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이때에 다양한 지방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덕경 교수는 “권장되는 혈중 지방의 적정 수준은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중성지방 170mg/dl,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미만, HDL 콜레스테롤 40mg/d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콜레스테롤수치가 250mg/dl 이상이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기름진 음식 안 먹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많은 고지혈증 환자들이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는데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가 많다. 이것은 주로 포화지방산의 과잉 섭취로 인하여 콜레스테롤의 합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혈장 콜레스테롤 농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간에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과 간으로 제거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이다. 콜레스테롤의 섭취보다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이 증가되는 것이 더 문제이다.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조장하는 것은 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불포화지방산 섭취가 포화지방산 섭취에 비해 부족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고기가 아니더라도 머핀, 페스트리, 케이크, 비스켓 등의 제과류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고 식물성 식용류 중 팜유등에도 포화지방산이 많다. 그리고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같은 유전성 질환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동반되어 있을 때에는 콜레스테롤 분해가 저하되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데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는 포화지방산 함량이 많은 제과류 또는 식용류로 만든 음식의 섭취가 많지 않은지 점검하는 것과 가족성 고콜레스테롤 혈증 또는 갑상선호르몬 검사등의 평가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식사법!

자신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간단한 방법으로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하루에 두 끼나 세 끼를 배부르게 먹기보다는 여섯 번으로 나누어 조금씩 먹도록 하라. 이에 대한 기존의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여러 번 ‘조금씩’ 먹는 사람은 ‘배부르게 많이’ 먹는 사람보다 콜레스테롤의 레벨이 낮다. 이는 최근 영국에서 실시한 대규모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약 14,000명의 남녀가 참여한 이 연구에서 하루에 6번 혹은 그 이상의 횟수로 소량의 음식물을 섭취한 사람은 하루에 두 번의 식사를 배부르게 먹는 사람보다 일일 섭취 칼로리 및 지방의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의 레벨이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 비록 두 그룹간의 콜레스테롤 레벨의 차이가 크지 않은 6~10 mg/dl 정도이지만 이 차이는 심장병의 위험을 10~20% 가량 줄여줄 수 있는 차이이다(British Medical Journal 2001, Vol. 323, No. 7324, pp. 1286~88).

일일 식사 횟수와 콜레스테롤 레벨 간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많은 식사량은 필요이상의 콜레스테롤을 생산한다는 이론이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한 번에 많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체내 소화계는 설탕 흡수능력이 많아지고 혈액내의 당을 점점 더 많이 지방으로 변화시킨다.

그로 인하여 우리 몸 안의 간이 과다의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혈관으로 보낸다. 체내에 어떤 과정을 거치든 간에 대량의 음식물을 한꺼번에 먹는 것 보다는 소량의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당신의 콜레스테롤 레벨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혈중 HDL 콜레스트롤을 증가시키고 체중 조절 및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면 흡연은 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 저하 약물요법은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으로 혈중 지질이 교정되지 않는 경우이거나 혈중 지질이 처음부터 아주 높은 경우에 고려되며, 꼭 전문의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동맥경화성 질환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위험 요인의 하나인 고지혈증을 잘 이해하고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를 하면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