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오는 27일은 대한견주관절학회가 정한 ‘어깨 관절의 날’이다. 어깨 관절 건강을 방해하는 질환 중 가장 익숙한 질환은 오십견이다. 오십견(五十肩)은 이름 탓에 50대에 생기는 어깨병 같고 실제로도 50대의 비중이 가장 높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십견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오십견이 일찍 찾아 오늘 것을 막으려면 어깨가 굳지 않도록 수시로 스트레칭 해줘야 한다. 특히 PC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은 한 시간 마다 5분 씩 어깨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40대라도 어깨 긴장하고 경직되면 오십견 온다

건강한 어깨는 360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은 편이고 일상적인 활동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빨리 찾아온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타블렛PC 등 IT 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어깨 통증 환자가 더 늘어났다.

특히 어깨 질환의 대명사격인 오십견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오십견은 50대에 많아 붙여진 별명이지만 40대도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날개병원이 지난해 오십견을 진단 받은 환자 239명을 분석한 결과 50대가 전체의 54%(129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전체의 27.2%(65명)였다. 오십견 환자 4명 중 1명은 40대인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 144명, 남성 95명으로 여성이 1.5배 가량 많았으며 여성 환자 중 50대가 59.7%나 됐다. 40대에서는 남성이 29.5%, 여성이 25.7%로 남성이 약간 많았다.

이에 대해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은 “50대 여성은 오랫동안 가사 노동을 해왔고 폐경으로 여성호르몬도 줄어 관절에 약해진 상태라 오십견 위험이 높다”며 “40대라도 사무직 종사자, 스마트폰 과사용자,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등은 어깨가 경직되기 쉬워 오십견이 일찍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의 정식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막이 쪼그라들고 들러붙어 이로 인해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오십견이 생기면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어깨를 움직일 때 아프기 때문에 세수하고 머리를 빗고 옷을 입는 등의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다. 밤에도 어깨 통증이 계속돼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사십견 막으려면 스트레칭 하고 근력 키워야

이런 오십견이 일찍 찾아오는 것을 막으려면 어깨 관절이 긴장하고 경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깨를 아낀다고 무조건 쉬게 할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스트레칭해 주는 한편 관절을 잡아주도록 근력을 키워야 한다.

어깨 운동의 기본이자 가장 효과가 좋은 동작은 ‘어깨 으쓱하기’, ‘날개뼈 모으기’, ‘어깨 돌리기’ 다. 어깨를 귀쪽으로 으쓱 올리면 어깨 상부 근육이 수축했다 이완되면서 어깨 피로가 풀린다. 날개뼈(견갑골)를 등 아래쪽으로 모아준 자세로 5초 동안 정지했다 풀어주는 동작은 등 근육을 이완시켜 준다.

어깨 돌리기는 앞뒤 쪽으로 가볍게 돌려주면 된다. 어깨 운동은 틈날 때마다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은데 하루 종일 앉은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이나 사무직 종사자, 스마트폰 등을 많이 하는 사람은 한 시간 간격으로 5분 씩 쉬면서 어깨 운동을 해주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어깨 관절을 건강하게 하려면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가벼운 아령이나 생수병을 들고 팔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하다가 점차 무게를 올린다. 팔굽혀펴기도 좋다. 처음에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하다가 바닥에 무릎을 대고 해본다. 힘이 더 붙으면 무릎을 떼고 한다.

만약 이런 노력에도 오십견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오십견은 2~3년 뒤에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그 동안 통증이 심하고 무엇보다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화건염 같은 다른 어깨 질환까지 생길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은 “오십견을 방치해 다른 어깨 질환까지 생기면 치료가 어렵고 치료를 하더라도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어깨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고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