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가, 먹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아직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공부를 하는 청소년 시절에는 아침을 먹어야 두뇌가 잘 돌아간다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가르침에 되도록 아침을 챙겨먹으려고 애쓴 기억이 있다. 그러나 점차 성인이 되면서 아침밥을 먹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아침밥을 거른 다음부터 더부룩했던 속이 풀리면서 점심과 저녁 두 끼만 먹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아침밥을 먹어야 좋다는 이들과 먹지 말아야 좋다는 이들이 극명하게 나뉘는 것일까.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면?

먹어라
다이어트 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바로 아침밥이다. 아침을 거르게 되면 점심, 저녁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더 늘어나게 된다. 우리 몸은 아침을 굶은 것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고 더 많은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명령한다. 아침을 황제처럼 비중 있게 먹고, 점심과 저녁은 과하지 않게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먹지마라
우리 몸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배설하기까지 총 18시간 정도가 걸린다. 보통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다 챙겨먹게 되면 우리의 위장은 쉴 틈이 없다. 과식을 하면 탈이 나는 것도 위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아침 한 끼 거르는 것으로 위장을 쉬게 해주면 소화와 배설 등의 기능이 좋아져 적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먹어라
일반 직장인들이라면 보통 오전 9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빠르면 7~8시에 시작하는 곳도 있다. 아침 일찍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침밥을 거른다면 오전 내내 시상하부 속 식욕중추가 흥분을 하게 돼 집중력이 떨이지게 된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섬유질과 탄수화물이 풍부한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먹지마라
아침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먹게 되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다. 아침밥이 안 받는 이들은 각성 속도가 느린 편에 해당하므로 차라리 굶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몸이 에너지를 내기 위해 음식을 원한다면 아침밥을 먹고 속이 불편할 리가 없다. 한 끼 굶는 것이 오히려 정신을 맑게 해준다.

배설을 돕고 싶다면?

먹어라
규칙적으로 생활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면 배변습관도 규칙적으로 바뀐다. 음식물이 들어오는 때와 나가는 때를 몸이 기억하는 것이다. 음식물이 일단 식도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위장은 반사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고, 그만큼 배설하는 기능도 활기를 띈다.

먹지마라
하루 세끼를 모두 먹는 것만큼 위장을 혹사시키는 것도 없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내장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어져 속이 편안해 진다. 또한 배설작용이 가장 활발한 시간이 오전이기 때문에 몸속으로 음식물이 들어오지 않아야 노폐물이 잘 빠져나간다. 

아침밥 고민? 내 몸은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체질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알레르기 체질, 몸이 찬 체질, 비만 체질 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는데 그만큼 체질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동양에서는 2천 년 전에 형성된 한의학의 교과서 ‘황제내경’에 다섯 가지 체질의 내용이 나오고 서양에서도 고대 그리스시대에 히포크라테스가 다혈질, 점액질, 담즙질, 흑담즙질의 ‘4체액질’을 언급한 이후로 지금까지 서양 사람들 또한 체질을 즐겨 논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체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임이 분명하다.

개개인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해 예방의학적인 측면의 섭생(삶을 살아가면서 구애되는 외부 환경 조건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고 조화하며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절제하는 지혜를 의미)법과 치료 방법 등을 연구하는 것을 체질의학 또는 사상의학(四象醫學)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상의학은 성격과 생리, 병리적 특징, 즉 사람의 생김새와 거동, 심리와 성격, 식성에 까지 영향을 주며 치료 방법까지 다르다.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라 아침식사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우리 체질은 크게 볼 때 양인과 음인으로 나뉘는데 태양인과 소양인 등 양인 체질은 주로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태음인과 소음인 등 음인 체질은 오후에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즉 양인은 아침형 인간, 음인은 저녁형 인간이라고 보면 된다.

누구에게나 잠들고 깨어나는 것을 결정하는 각자의 생체시계가 있는데, 본래 갖고 있는 생체시계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생체시계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잠을 떨쳐내는 아침형 양인들은 밥맛이 좋은 편이다. 반대로 저녁형 음인들은 아침 일찍 먹는 밥에는 관심이 없다. 소화기관도 잠에서 덜 깬 상태여서 무언가를 먹는 다는 것이 거북한 것이다. 자신이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바로 여기에 있다.

양인들은 몸에 양기가 많아 햇빛의 기운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부터 활기가 넘친다.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새벽이나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집중력이 필요한 중요한 업무를 오전에 잡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면 음인들은 양기가 강한 아침에 힘을 쓰지 못한다. 유난히 아침잠이 많고 일을 하더라도 아침에는 머리의 회전이나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이런 체질은 주로 정오를 넘어야 몸의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므로 주로 오후 시간을 이용해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양인들의 성향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침에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편한 사람, 저녁에 일찍 자는 것이 개운한 사람, 밤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속이 불편한 사람, 아침을 거르면 힘이 없는 사람이다. 이들은 이른 아침에도 모든 신체기관이 깨어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하는 편이 좋다. 음인들은 오후에 정신이 맑아지고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편한 사람, 아침밥을 거르더라도 5분 더 자는 것이 개운한 사람, 저녁을 먹어야 개운한 사람, 아침을 먹으면 졸리고 더부룩한 사람 등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편이 오히려 낫다. 다만 같은 양인, 음인이라고 해도 개개인에 따라 소화능력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몸 상태에 따라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이러한 체질은 어떻게 구분을 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한의원에서는 체질을 감별해주고 그에 맞는 식생활이나 건강관리 방법 등을 조언해주고 있다. 체질을 감별함에 있어 어느 한두 가지의 특정 증상이나 모양만 가지고 체질을 감별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므로 모든 부분을 총괄적으로 참조해 종합적으로 진단을 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자료 등을 갖고 혼자 추측해 체질을 결정짓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