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 하부의 소변 나오는 통로를 막아 요도 폐색을 일으킨다고 봤지만 최근에는 이와 같은 개념으로 단정 짓기에는 질병의 병태생리가 너무 복잡해졌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40대 전후 남성이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 빈뇨,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오줌이 마려운 느낌)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절박뇨 등이다. 특히 소변을 볼 때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현상과 소변의 흐름이 끊기는 현상, 배뇨 시 힘을 주어야 하는 현상 등 방광의 배출 장애로 인한 증상도 포함된다.

이렇게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다. 특히 40대 전후 중년 남성에게 주로 일어나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고환의 노화를 들 수 있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에 의존하는 기관이므로 성장과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남성호르몬을 필요로 한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호르몬 분비가 약해지기 때문에 전립선이 위축되며 관련 질병에 시달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유전적 요인 등 가족력 등과도 연관이 없지는 않다. 가족 중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있을 경우 그의 자식들이 같은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신체적인 활동 정도와 비만, 흡연, 음주 등이 영향을 끼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강인정(강인정 한의원) 원장은 “신장을 비롯한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약침을 맞으면 효과가 좋다”며 “전립선비대증은 노화로 인해 전립선이 부어서 요도를 압박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회춘을 시켜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균 치료기간은 최하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리지만 양약을 쓴 사람들의 치료기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산소 운동으로 꾸준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을 비롯해 인스턴트 식품이나 튀김, 술을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한방처방인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이 전립선비대증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현규(한약기초연구그룹장) 박사팀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으로 유도한 전립선비대증 흰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육미지황탕을 경구 투여했을 때 전립선비대증이 크게 개선됐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육미지황탕의 치료 효과 및 작용기전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의원과 한방병원 등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처방인 육미지황탕은 안전성(독성) 시험기준인 K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인증기관을 통해 안전하다는 것이 검증된 한약이다. 연구책임자인 신현규 박사는 “이번 결과는 전통 한방처방인 육미지황탕이 전립선비대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동물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에 대한 효과도 입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향후 육미지황탕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 최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