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서 옷을 갈아입거나, 찬장에서 그릇을 내리는 것도 힘들어 지는 등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씨는 의사로부터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이 함께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깨질환자 중 24%가 2개 이상 어깨복합질환 갖고 있어, 이중 78%가 오십견 동반해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정교한 신체부위 중 하나.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손상 위험도 크다. 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어깨질환자는 2006년 137만 명에서 2011년 212만 명으로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상이 90.2%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렇게 크게 늘고 있는 어깨질환자의 상당수가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인근 부위도 손상되는 복합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 주의를 요한다.

관절․척추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재활의학과 2개 분야 전문의)팀이 올 1월부터 10월 사이 어깨진료 2만 6,145건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어깨 복합질환 진료건수가 24%(6,272건)에 달했다. 여성보다 남성이 1.28배 많았으며, 40~50대가 전체 64%를 차지했다. 
 
이러한 복합질환은 특히 오십견과 동반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병원 측이 어깨복합질환 진료 6,272건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무려 78%(4,906건)가 오십견(유착성피막염)과 다른 하나 이상의 어깨 질환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 + 회전근개파열’이 71%(4,480건)로 가장 많았고, ‘오십견 + 퇴행성관절염’ 3.4%(215건), ‘오십견 + 석회화건염’3.4%(87건),‘오십견 + 회전근개파열 + 퇴행성관절염’ 1.4%(79건), ‘오십견 + 회전근개파열 + 석회화건염’ 0.7%(43건) , ‘오십견 + 석회화건염 + 퇴행성관절염’ 2건 순이었다.

오십견이 동반되지 않은 어깨 복합질환은 ‘회전근개파열 + 석회화건염’이 13.6(85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회전근개파열 + 퇴행성관절염’ 7.6%(475건), ‘석회화건염 + 퇴행성관절염’ 0.5%(34건), ‘회전근개파열 + 퇴행성관절염 + 석회화건염’이 3건 순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외상으로 인한 이차성 오십견은 반드시 원인질환도 치료해야
2012년 국민건강보혐공단 발표에 따르면 어깨진료환자의 35% 오십견이었다. 대개 50대에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오십견. 어깨의 통증과 더불어 어깨 관절이 굳어지면서 운동의 제한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유착성피막염’이나,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굳는 느낌을 받기도 해서 ‘동결건’이라고도 부른다. 
 
오십견은 주로 노화에 따른 어깨관절 주위 연부조직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차성 오십견과 이차성 오십견으로 나눈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2~3년 이내에 저절로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자연회복이 나타나지 않거나 훨씬 더 긴 시간에 걸쳐 치유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심해지면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한 가능성이 많고, 충분한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운동제한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와 조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차성(후천성) 오십견은 회전근개힘줄손상, 관절와순손상 등 외상으로 인한 어깨질환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많다. 오십견이 포함된 중복질환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대, 신경, 윤활주머니 등 특수한 구조물들이 균형 잡혀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한곳이 문제 생겨 균형이 깨지거나 외상으로 장기간 어깨를 고정하고 있으면 연쇄적인 문제와 운동 제한이 생길 수 있다”며“이차성 오십견은 오십견 치료뿐만 아니라 오십견이 생긴 원인질환까지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쇄적 어깨질환 막으려면 정확한진단-조기치료-치료마무리 3박자 맞아야
어깨질환은 원인이 조금씩 맞물려 있어 다른 질환과 혼돈하기 쉽다. 따라서 한번 어깨 문제가 생기면 다른 어깨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힘줄이 끊어져 발생하는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어깨질환이 있다고 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이 아닌 석회화건염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  있 수 있고, 부위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제대로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조기에 치료해야 다른 어깨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통증이 줄어들었거나, 팔 움직이기가 전보다 수월해져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어깨통증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복합적 어깨질환으로 발전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운동제한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며 “어깨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