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가을, 골프를 즐기기 가장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골프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시즌. 그 중 퍼팅은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이다. 따라서 잘못된 퍼팅자세는 실수로 이어지고, 스코어에 영향을 미쳐 바로 돈으로 직결된다. 골퍼들 사이에 “퍼팅은 돈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퍼팅은 허리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일교차 가을철 새벽라운딩 피하고, 롱 퍼터 사용해야
미쉘위 선수는 아마추어도 잘 하지 않는 퍼팅자세를 취해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퍼팅 때문에 애를 먹어온 미셀위 선수. 다양한 퍼터로 교체해보기도 하고 유명 교습가에게 특별 코치도 받아보았지만 효과가 적었다. 급기야 선택한 방법이 허리를 극단적인 90도로 숙인 자세다. 그럼 퍼팅결과에 관계없이 미쉘위의 퍼팅자세는 허리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허리다. 골프는 허리와 척추를 이용하는 운동으로 골퍼라면 한번쯤은 크고 작은 허리 통증을 한번 이상 느껴본 적이 있을 것. 그 중 몸을 숙이고 퍼팅하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2.2배 허리에 하중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쉘위 퍼팅자세는 허리와 목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를 굽히고 피칭이나 퍼팅를 할 때 쉽게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골퍼들은 주로 주로 척추 4,5번과 5, S1(엉덩이 척추 뼈 1번)번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는 드라이버처럼 순간적인 것보다 구부린 자세로 집중해야 하는 동작일 때 허리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특히 허리가 약해져 근력이 떨어져 있는 골퍼라면 가을철 새벽 라운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벽은 체온과 혈압이 낮은 상태로, 우리 몸이 완전히 깨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는 허리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골프로 인한 허리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근력운동을 꾸준히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풀리기 전에 허리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굽히면 근육이 경직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라운딩 전후 허리 돌리기와 앞뒤로 숙이기와 젖히기 등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허리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이른 아침 골프를 시작했다면 초기 3~4홀까지는 가급적 카트를 타는 것보다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체온을 높이고, 근육을 이완하는데 도움된다. 전에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허리에 크고 작은 통증이 있는 등 허리가 약한 골퍼는 스트레칭과 필드에 나가기 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며 허리 및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만약 잘못된 퍼팅 등으로 운동 중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미루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방치하며 운동을 강행하면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울 수 있으며, 나중에 치료기간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보행이 힘들 정도로 증상과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송형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프는 신체의 거의 모든 부위를 활용하는 스포츠인 만큼 부상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본인에 맞는 운동량과 올바른 자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리 힘이 부족한 사람은 롱 퍼터를 사용하고, 드라이버샷을 할 때도 허리를 많이 구부리지 말고 업라이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