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지난 2008년 5월 침샘암이 처음 발견된 후 5년 간 강남성모병원에서 투병생활을 이어왔지만 25일 오후 7시경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침샘암은 암 중에서 다소 생소한 질병으로 아직 발병 원인에 대해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의학계에서는 일부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을 하고 있으며 음주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지의 여부도 아직 확실치 않았다. 다만 오랜 기간 동안 침샘이 막혀 침이 외부로 나가지 못한 경우나 만성 염증을 앓는 경우에는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침샘암은 귀밑샘에 종양이 생기는 질병으로 양성이든 악성이든 특별한 통증이 없이 부어오르기 때문에 금방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귀밑샘이란 귀 밑에 위치한 부분으로, 우리가 흔히 맛있는 음식을 보고 있으면 침이 고이는 곳이다.
특히 작은 침샘에서 발생한 종양의 경우 양성종양이 매우 드물고 대부분 악성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데 안면이 마비되거나 통증이 있고 경부 임파선염이 동반됐다면 악성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물론 양성종양도 이러한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평소와 다르게 침샘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전문가를 찾아 빠른 진단을 받아야 한다.
종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주로 CT나 MRI와 같은 영상진단기기로 검사를 한다. MRI의 경우에는 종양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으며, CT는 양성질환이나 염증성 질환 등을 관찰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작용이 거의 없는 초음파 검사도 진행된다.
침샘암의 치료는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수술을 한 후에도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인해 재발이 될 수도 있고 예후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주로 많이 발생하는 합병증으로는 얼굴마비와 해당 부위의 감각을 둔하게 느껴게 된다.
또한 음식물을 씹을 때 해당 부위에 열이 발생하기도 하고 정상적으로 침이 분비되는 곳 말고도 다른 곳에 샛길이 생겨 그곳으로 침이 나오기도 한다.
고인은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벽구멍으로'가 가작으로 입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침샘암으로 수술과 항암치료로 투병생활을 하던 중 2011년 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펴내기도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