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머리로 열(熱)이 몰린 청춘들이 수년 사이 급속도로 늘어나 청춘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체내 ‘열’은 1도 올라갈 때 면역력은 5배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로 면역력과 상관성이 크지만 머리에 몰린 열은 순환장애를 일으켜 이명, 안면홍조, 탈모, 어지럼증, 안구충혈 등의 질병을 초래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남성탈모 환자가운데 2030젊은 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다. ‘이명’ 환자 또한 최근 수년 사이에 2030젊은 환자들이 두 배수로 뛰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 폐경기 여성 질병의 상징이었던 ‘안면홍조’ 또한 2030여성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처럼 신체 질병을 일으키는 열이 머리에 몰리는 데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진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열은 상승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자율신경계의 조절로 인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순환이 되는데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조절능력이 상실되면 열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 머리에 몰려있게 된다.

머리에 위치한 ‘뇌’는 열에 특히 취약한데 뇌가 지속적인 열을 받으면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장애를 일으켜 판단력이 흐려지고 사소한 일에도 금방 흥분하고 화를 내는 경향이 크다. 이때 가슴 정중앙에서 세로로 흐르는 경락인 ‘임맥’이 막히면서 화기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치솟게 된다.

이에 대해 유종철 청이한의원 원장은 “머리에 열이 몰린 사람들은 대부분 가슴과 척추부위에 위치한 우리 몸의 에너지 루트인 임·독맥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그러다 보면 신체기관 중 상대적으로 취약한 귀에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이명 증상이 곧잘 일어난다”며 “평소 뒷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아픈 증상이 심하다면 이명의 전조증상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머리에 열이 몰린 청춘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정신적 스트레스가 큰 원인이다. 장기화된 불경기로 인해 취업실패, 청년 실업 등 생존경쟁에서 뒤처지는 청춘들이 큰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지난 2001년에 발표한 한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대의 사망원인 1위로 ‘자살’이 꼽혔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대 남성우울증 환자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2007년 394명이었던 환자수가 2011년에는 481명으로 연평균 5.1%씩 증가하는 등 청춘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있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열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지사. 아울러 스트레스는 부신(콩팥 위샘)의 반응을 항진시켜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잉 분비시킴으로써 혈당과 혈압을 상승시키는 원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청춘들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IT기기 편식은 머리에 열이 몰리는 현상을 부채질한다. IT기기는 중독성이 강해 한 번 시작하면 몇 시간 동안 거의 활동량이 없는 상태로 있어 목과 어깨의 경직을 유발하는데 이때 역시 기혈순환이 방해돼 머리 쪽으로 열을 치솟게 한다. 또한 오랜 집중도로 인해 신경계의 과잉을 일으켜 정신적 스트레스 수치를 높이기도 한다.

이밖에도 앉아있는 시간이 많거나 기름지고 폭음하는 식습관 또한 머리에 열 몰린 청춘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모두 원활한 신진대사를 방해해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나쁜 버릇들이다.

유종철 원장은 “한의원에 내원한 많은 이명 환자들은 머리와 얼굴부위에 몰린 열만 내려줘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한약과 침 치료가 자율신경계를 활성화시켜 머리에 몰린 열을 순환시킨 것으로 추정한다”며 “일상에서도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하려면 운동과 더불어 채식위주의 건강한 식습관 및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