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7월 여름 방학시즌을 맞아 중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들의 일과가 눈에 띄게 분주해 졌다. 여름방학을 통해 보충해야 할 공부 및 선행학습, 봉사활동 그리고 운동까지, 특별관리를 통해 우리 딸을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만들기 위한 엄마들의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과연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 아이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까? 현명한 엄마들의 선택은 달랐다.

딸의 진정한 행복과 미래를 생각하는 현명한 엄마들이 선택한 최고의 선택은 바로 “건강”, 특히 여자에게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자궁(宮)”의 건강이다. 과거와 달리 15~34세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및

부인과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요즘, 딸이 여자로서의 행복한 삶을 준비할 수 있게 바른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이야 말로 엄마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바쁜 학기 중에는 병원을 찾아가기 쉽지 않은 만큼 딸의 여성관련 질환 예방을 최우선에 두고 관리해야 함을 잊지 말자. 특히 접종권장연령이 9-25세인 자궁경부암 주사의 경우 6개월간 총 3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고, 자궁질환 예방관리는 장기적인 과제이므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방학기간에 시작하는 것이 용이하다. 또한 극심한 생리통을 겪는 학생의 경우, 정기적으로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자궁내막증 발병률 및 불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하루빨리 치료, 관리 받아야 한다.

산부인과방문이나 자궁 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 및 교육 필요해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10대 청소년이나 그 부모들에게 산부인과는 접근하기 꺼려지는 장소임에 분명하다. 산부인과의 실제 진료영역이 임신과 출산만으로 국한되게 비춰지고 있고, 결혼이나 임신 출산이 한참 후의 일이고, 현재는 체력도 충분하다는 생각들이 청소년들의 방문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한국여성민우회가 여성 1,0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들의 산부인과 이용실태’에 관한 설문에 따르면, 10대에 처음 산부인과에 방문한 여성은 7.22%(76명)로 20대(69.8%), 30대(19.28%)에 처음 방문한 사람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중학교 때부터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교육을 받고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는 핀란드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문화적 차이를 알 수 있다.

또한 산부인과를 처음 방문했던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 ‘임신여부확인’ 이 47.26%로 가장 높았던 반면, ‘자궁경부암검진’과 ‘생리불순’ 은 각각 0.87%와 7.51로 현저히 낮았다.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임신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자궁경부암 검진이나 생리불순, 생리통 완화 등의 자궁관리를 하는 여성들의 비율이 낮음을 알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성 경험 여부가 늘어나고 점차 개방적으로 바뀌어가는 한국 청소년들의 성 인식도, 그리고 늦은 결혼과 출산 등의 이유로 자궁경부암의 잠재성은 더 커지고 있다”며 “청소년기 딸을 둔 엄마들은 아이에게 바른 성 정체성을 심어줌과 동시에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자궁관련질환의 올바른 예방법을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