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 먹는 보양식. 하지만 대부분 노인들의 경우 비교적 미각이 둔해지고, 오랫동안 길들여진 입맛 때문에 짜게 먹는다. 보양식을 먹을 때 뿐만 아니라 평소 짜게 먹는 습관은 관절염 노인들의 관절 자체에 부담을 주기도 하고, 다른 만성질환까지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무엇보다 저염 식습관이 필요하다.

우리 몸을 붓게 하는 소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관과 체액세포에 녹아 물을 계속 끌어당기고, 수분을 끌어들여 물이 세포 사이에 계속 고여 있으면 결국 부종으로 이어진다. 소금을 한번에 많이 섭취했을 경우 신장의 노력을 통해 몸 밖으로 완전히 배설될 때까지 적어도 3일 동안은 부종이 계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체내에 들어온 소금이 혈액을 따라 온 몸의 기관을 돌기 때문에 이미 부어 있는 관절도 더 붓게 하며, 관절뿐만 아니라 몸 곳곳의 다른 기관에도 부종을 일으킨다. 

또한 관절염 환자 대부분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고혈압, 당뇨 등 1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절염 노인들이 짠 음식을 자주 먹다 보면 관절 부종뿐 아니라 내과적 만성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들은 염분이 많은 국과 찌개, 젓갈, 장류 등은 되도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국이나 찌개를 꼭 먹어야 한다면 국물보다 건더기만 먹는 것도 방법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해 염분을 땀으로 배출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관절염에 좋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 등을 섭취해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도 도움된다.

하지만 이미 짠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진 어르신들은 갑자기 싱거운 음식을 머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고추나 후추를 이용하면 식욕을 떨어뜨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이원희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은 식사요법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저염 식사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대부분 노인 관절염 환자들은 만성질환도 함께 앓고 있기 때문에 소금의 과다 섭취는 질환들을 복합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어 환자뿐 만 아니라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