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수면건강이 결혼생활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밝혀졌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은 지난 4년간 기혼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중 수면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 됐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부부를 조사한 결과 수면문제가 있던 부부 중 결혼에 불만족하는 부부는 19%인 반면, 수면 문제가 없는 부부의 불만족도는 10%로 불면증, 수면부족, 코골이 등과 같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수면문제가 있는 부부가 없는 부부보다 불만족도가 약 2배 정도 높았다.

또 55세 이상에서는 결혼에 만족하는 부부 중 29%에서 수면문제가 나타난 반면 결혼에 불만족하는 부부는 2배에 가까운 50%에게서 수면문제가 나타났다. 즉 결혼에 불만족하는 부부일수록 수면질환의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도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 한 방에서 생활하는 배우자의 수면도 방해하게 되며 이는 부부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하고 “사이가 좋은 부부일수록 서로에 대한 신뢰와 친밀감에 의해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져 수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며 수면과 부부관계의 만족도는 상호 영향을 끼쳐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55세 이상의 노년기 부부에서 결혼만족과 수면건강이 더욱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것은 노년기에는 자녀들의 출가 및 은퇴로 인해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부부관계가 수면을 비롯한 전반적인 삶의 질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0대 이후의 황혼이혼율의 급증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철 교수는 “수면과 부부생활의 만족도가 상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면문제가 발생하면 그만큼 황혼 이혼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수면문제가 황혼이혼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수면 문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수면문제 뿐만 아니라 부부 간의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수면문제는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만약 노년기에 불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건강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도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