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요가(yoga)란 신체근육과 중요관절을 신전시키거나 굴절시켜 유연성과 생체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스트레칭 운동이다. 이러한 요가는 통증과 신체피로를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사고발생률도 적은 관계로 의료기관에서까지 물리치료 및 재활운동의 하나로 적극 활용 중에 있다.

이러한 장점 탓에 최근에는 허리디스크환자나 만성요통환자들도 통증해결의 방법으로 요가를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허리강화를 위한 특정동작을 따라하는데 열심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가자세가 정말로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무분별하게 요가동작을 따라하다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요통의 원인과 개인의 현재 신체상태, 신경학적 문제소인 등이 다르기 때문에 엄연히 구분해서 따라해야하며 심지어 이를 간과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허리운동 요가자세 5가지를 일산하이병원 김인철 원장을 통해 그 잠재적 위험성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 다리자세(뒤집은 활 자세)

일반적으로 ‘다리자세’는 목과 어깨로 체중을 지탱하며 골반 및 허리와 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이다. 척추의 탄력과 근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따라 하기 쉬운 자세다.

하지만 이 동작을 취하게 되면 척추기립근에 체중이 집중되며 이때 허리에는 신전운동이 일어나 척추후방이 넓어지고 압력이 상승하게 된다. 디스크환자의 경우 추간판이 뒤쪽으로 더욱 탈출하게 된다. 따라서 급성허리디스크환자는 요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

◆ 앉은 전굴자세

이자세는 요통완화와 복근단련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외로 허리디스크환자에게 만큼은 예외다. 이 동작은 앞쪽으로 체간을 전굴시키는 것이 관건으로 소위 윌리엄 운동(Williams's exercises)의 자세 중 하나에 해당한다.

원래 윌리엄 운동은 굴곡을 통해 요추전만증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하는 운동이다. 김인철 원장은 “굴곡운동은 척추내압을 상승시켜 디스크의 탈출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환자나 장기간의 침상안정으로 추간판이 팽창된 환자에겐 현재 병원에서도 윌리엄 운동을 자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어가는 자세로 팔다리 들기

팔과 다리를 서로 교차해서 들어올려 유지하는 동작이다.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이 요가동작은 척추의 자연스러운 커브곡선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추간판 및 섬유륜 등 구조물 속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다만 신전감이 과해지면서 척추관의 협착과 후관절의 압박을 가속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평소 좌골신경통(허벅지와 엉덩이 등이 저리고 아픈 증상)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후관절증후군, 극외측 탈출증(측면형 디스크) 환자 그리고 퇴행성 골성변화로 추간공이 심하게 협소한 이는 금해야 한다.

◆ 고양이자세

고양이자세 역시 요통완화에 좋은 자세로 유명하다. 척추의 ‘S’자 굴곡을 만들어 부하를 완충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운동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위험성도 발견하기 어렵다.

다만 목의 각도에는 주의를 요한다. 머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게 되면 경추각도(cervical range)가 어긋나면서 경추의 통증를 유발할 수 있고 척추측만이나 분리증이 있을 경우 허리의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 활자세

사실 이 활자세는 비뚤어진 척추를 교정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어떤 동작보다 척추에 가장 강한 자극을 주는 동작이다. 활자세를 하기 위해서는 허리와 골반 등이 뒤로 후굴되야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대퇴부와 괄약근에도 과도한 힘이 요구된다.

이로 인한 척추의 압력상승은 물론 주변 인대와 후관절에도 손상위험이 높아 허리디스크 환자는 말할 것도 없고 과거 척추질환을 앓았던 이나 평소 허리가 약한 사람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상해위험이나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진 요가도 이렇듯 척추의 기저질환에 따라 약이되고 독이 될 수 있다. 김인철 원장은 “요통환자치료에 적용 중인 맥켄지운동(신전운동)이나 윌리엄스 운동(굴절운동)도 겉으로 보기엔 요가동작과 유사하지만 환자의 병력과 임상적 적응증상, 통증양상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최소한 척추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친 후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야하며 요가에 대한 맹신도 자제해야한다”고 당부했다.